[버키스팁] 내맘대로 버키와 스티브의 만남부터 날조하는 썰
버키스팁. 내맘대로 두사람의 첫만남 날조. 슈퍼솔저가 된 스티브 로저스는 여러 파괴공작작전을 깨부수고 스파이를 잡아내는 등 주로 비밀작전에 투입되었다. 비밀작전이란 적은 인원으로 조용하고 은밀하게 일을 행해야하는 법. 그래서 캡틴은 주로 혼자 혹은 그때그때 필요한 인원 두어명정도만으로 특공대노릇을 해야했었음. 하지만 역시 그런 급조 부대로는 한계가 있어서 스티브 로저스는 슬슬 전용 '캡틴부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때그때의 급조부대보다는 손발이 맞는 조수같은 딱 한 명의 군인이 있는쪽이 작전수행에 수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부에서는 캡틴의 말을 심사숙고하여 캡틴으로 하여금 필요한 군인을 직접 뽑을 수 있게 권한을 주었고 캡틴은 그때부터 몇몇개의 부대를 돌며 자신이 생각하는 조수로 적합한 군인을 한 명 찾기 시작했음. 비밀작전수행을 위해 전반적으로 뛰어나며 소소한 공작을 잘하면서 신체능력은 뛰어나지만, 의외로 신장은 작을 것. 그편이 작전을 수행하시가 수월하다. 그러나 캡틴의 눈에 차는 존재가 없었고 캡틴은 실망하기전에 다음부대로 떠났다. 그리고 어느 마을에 들른 작은 펍. 펍에 있는동안 밖에 바이크를 세워두었었는데 문득 바이크의 엔진이 도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무려 바이크의 타이어를 떼가려는 작은 도둑을 발견. 캡틴의 모습을 보고 깜짝놀라 도둑은 손에 타이어를 든 채 달아나고 있었고 캡틴이 뒤늦게 쫓아갔지만 작은 도둑은 무척이나 빠르고 날쌨다. 놀라운데. 그리고 마을을 종횡무진 한번도 막히지 않고 도망가는 모습에 또한 감탄. 캡틴은 일부러 그 도둑이 마저 도망가도록 내버려두었다. 캡틴의 눈에 그 작은도둑이 도망가는 루트를 그려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캡틴은 날쌘 그 도둑에게 큰 호기심이 일었다.
계속. 캡틴은 바퀴를 잃은 바이크를 펍에게 맡겨놓는 과정에서 그 작은 도둑의 평을 듣게 되었다. 마을에서 악명높은 작은도둑 버키. 모르긴 몰라도 십대후반쯤 되는 꼬맹이인데 자기가 점찍은 물건은 절대로 훔쳐가는 마을최고의 도둑이라고. 그 마을전체의 지도가 머릿속에 들어있는 똑똑함과 장정들도 혼란하게 하는 빠른 몸놀림과 대담한 폭력성, 그리고 빠른 발까지. 그를 잡을수 있는 사람이 마을에는 없다며 마을의 어른들이 포기하기에 이른 그 아이가, 캡틴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캡틴은 느긋하게 마을의 외곽으로 향했음. 그는 버키가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예상했고 버키는 역시나 그곳에 있었음. 아직 키가 작고 비쩍 말랐지만 손발이 커서 영양상태가 좋으면 금방이라도 성장할듯한 아이. 버키는 캡틴의 얼굴을 보고 깜짝놀라 다시 도망가려고 했고 캡틴은 그런 버키의 길을 차단하였음. 독기가 오른 아이의 앳된 얼굴이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바라보다 캡틴은 버키보다 한발 늦고 말았고 버키가 내지른 주먹에 얼굴을 맞았다. 제법 아픈데. 그러나 두 번 봐줄수는 없지. 한대 먼저때려 의기양양했는지 도망치지 않고 다시 주먹을 날리는 버키를 캡틴은 한손에 제압하고 집어던졌음. 버키가 혼자 지내는 낡아빠진 폐가의 한쪽에 쌓아둔 나무더미에 부딪혀 더미는 우르르 무너지고 버키의 신음이 들렸음. 캡틴은 피식하고 웃으며 거기에서 버키를 안아 일으켰다. 까만머리의 작은아이가 피를 뚝뚝 흘리며 노려보고 있었다. 캡틴은 미안한듯이 웃으며 버키의 얼굴에 묻은 먼지를 살짝 털어냈다. "미안하구나. 내가 너무 심했어. 사과하지."
또 계속. 캡틴은 "바퀴는 안돌려줘! 벌써 팔아먹었으니까!"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버키를 안아올린 채 그대로 펍에 돌아와 일단 먹였음. 버키는 혼자사는 도둑아이답게 캡틴을 매우 경계했으나 눈앞에 진수성찬은 전부 다 먹어치웠다. 펍의 어른들이 어떻게 잡았냐고 다들 놀라했고 몇몇은 버키에게 진심을 담은 분노를 표출하려하였으나 캡틴의 제지로 아무도 버키에게 주먹 한 번을 날릴수가 없었다. 그리고 버키와 함께 자신의 숙소로 들어가 버키를 씻기는 캡틴. 벗겨진 채 작은 욕조에 들어가 버키는 여전히 캡틴을 경계하는 것을 늦출 수 없었기에 몸을 작게 만채로 캡틴은 인정사정없이 노려보고만 있었다. 캡틴은 욕실문에 비스듬히 기대서서는 키득하고 웃었다. "뭘 그렇게 노려보는건지. 아까 사정없이 집어던져서 화난건가?"버키가 버럭하고 소리쳤다. "날 어쩌려고 그러는건데?!" "뭘 어쩌려는 생각은 없는데."버키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기세로 캡틴을 노려보았고 헐벗고 있지만 않으면 실제로 그렇게 할 기세였다. 캡틴은 버키의 그 기세가 마음에 들었다. 분명 독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쪽이 혹독한 훈련을 견뎌, 자신의 조수가 될 수 있겠지. 캡틴은 웃음끼를 숨기고 헐벗고있는 버키를 향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뭘 어쩌려는 생각은 없지만, 자네에게 사실 제안하고 싶은 게 있긴해.""...?!"버키가 ?하는 표정을 짓자 캡틴은 그제야 슬그머니 다시 웃었다. 아직 어린티를 벗지도 못한 아이에게 지금부터 내가 할 가혹한 제안. 죄는 각오했다. 천국에 갈 생각은 혈청을 받은 그 날부터 없었으니까.
아까의 버키스팁 계속. 캡틴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버키. 이유는 그쪽이 더 먹고살기 편할 것이니까. 캡틴은 쓰게 웃으며 더 편하진 않을거라고 말했고, 그러니 신념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거라고. "그러니 부탁이다. 버키. 신념을 하나 만들어다오. 뭐든."버키는 캡틴에게 코웃음을 쳤다."그럼 당신은 무슨 신념을 갖고 있는데?"캡틴은 버키의 머리를 쓸어올리며 "나의 나라. 조국. 조국을 위해 살고 조국을 지키고 있다는 신념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버키는 이단계에서 그를 비웃었고... 그리고 캡틴과 함께 군대에 복귀한 후 캡틴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됨. 생각보다 훨씬 big한 존재감에 한 번 놀라고, 그의 조수라는 자신의 위치에 두번놀라고. 그리고 그때부터 '슈퍼 솔져'의 조수로써의 '버키반즈'가 되기위해 SAS의 특수훈련을 받기 시작하는 버키. 그 훈련은 그야말로 혹독했다. 피를 토하는 혹독함. 손발이 전부 으스러지는 혹독함. 그야말로 차라리 이대로 꺾인 채 바닥으로 꺼지고싶어지는 혹독함. 그러나 버키는 꺾이지 않았다. 이십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인생을 산 어린아이인 주제에 다른 SAS 멤버보다 훨씬 더 독하게 힘든 훈련을 버틴다. 그야말로 다른 군인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과 독함을 보여주는 버키 반즈. 버키는 솔직히 훈련동안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지쳐 잠들다 금방 일어나 주는대로 먹고 정해진 스케쥴대로 훈련을 소화하고 다시 기절하듯 잠드는 나날.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단지 버키는 훈련의 과정 순간순간에, 스티브 로저스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캡틴 아메리카'라고 불리는 슈퍼솔저인 그의 얼굴이. 그는 버키에게 '나는 스티브 로저스다.'라고 말하였고, '신념을 가지라'고 말하였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웃어주었다. 훈련을 이겨내고 다시 만나자라고 마지막에 말하였다. 버키는 단지 그때의 캡틴 아메리카의 얼굴만을 계속 떠올리며 훈련을 받아냈다. 이년도 채 흐르지 않고, 버키반즈는 SAS의 모든 훈련과정을 다 거쳤다. 십대후반의 몸으로 다른 군인들보다도 더 우수한 성적으로. 그리고 번듯한 군인이 되어 다시 캡틴 아메리카를 만난 날, 경례를 하며 캡틴을 향해 소리쳤다.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캡틴. 먹고살려고 이쪽을 선택하는 것은 확실히 무리가 있더군요!"캡틴이 웃으면서 마주 경례했다. "그래, 버키. 자네는 뭐때문에 군인이 되었지?"버키도 캡틴은 마주하며 웃었다. "솔직히 여전히 신념은 개뿔뜯어먹는 소리같습니다만, 캡틴. 당신 옆에 서 있는 영광은 누리고 싶어졌습니다."캡틴은 버키에게 마스크를 주었다. 용기라는 이름의 마스크를.
또 계속. 파트너가 된 그 날부터 둘의 활약이 시작되었다. 비밀작전에 투입되어 적을 일망타진하고 투입된 대부분의 작전을 완벽하게 성공하는 나날. 캡틴 아메리카와 더불어 파트너 버키 반즈의 이름도 미군사이에서 널리퍼지기 시작하고 둘은 전쟁의 승리에 없어서는 안될 히어로로 추양받기에 이른다. 버키는 여전히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자기자신과 '영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어울리지 않은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자신을 칭송하기 시작하는 분위기에 냉소하지만, 그럼에도 캡틴 아메리카의 빛남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이땅의 빛과 같았다. 가까이에서 더욱 그 감각을 그누구보다 느끼는 버키였다. 캡틴이 빛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생각할때마다 버키는 캡틴이 드리우는 그림자속에 몸을 감추는 것이 자신의 할일이라고 생각했다. 살인. 죽음. 적의 죽음이 늘어갈때마다 자기자신의 목덜미 깊숙한 곳으로 죽음이 스며들어왔다. 그래도 괜찮았다. 옆에 캡틴 아메리카가 있음으로해서. 버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사랑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십대의 초반. 스물다섯도 채 되지않은 자신의 첫사랑을 가슴속 깊이 느끼고, 버키는 눈물흘렸다. 눈물의 이유를 스스로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버키는 여자를 안았다. 여자는 부드러웠는데 버키는 자꾸만 처음만난 그날의 캡틴의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자조하는 웃음. 신념을 가지라고 되풀이하는 캡틴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여자속에서 절정을 느꼈다. 버키는 캡틴이 없어도 그가 옆에 있을때처럼 그의 목소리를 떠올릴 수 있었다. 버키는 여자의 가슴에 뺨을 뉘이며 생각했다. 그의 옆에서 몇년이 흘렀고, 나는 여전히 신념따위 찾을 수 없는 멍청한 군인이다... 그러나 버키는 인정해야했다. 어느새, 캡틴 아메리카가 버키 반즈의 신념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는 것을.
아직 계속. 전쟁의 도중 그리고 캡틴은 레드스컬이라고 하는 인물의 존재를 알게되고 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캡틴 자신이 그를 없애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의 인륜을 어기고 전쟁의 판도와는 상관없는 행동들, 히드라의 무기등을 없애는 역할은 역시나 보통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얻은 자기자신밖에 없노라고. 그때부터 캡틴과 버키의 임무는 레드스컬을 없애는 것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둘은 레드스컬의 휘하에 있는 부대, 공장, 작전등을 쳐부수기 시작하였다. 끊이지 않는 상처와 단둘뿐인 고독인 행군. 캡틴과 버키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전쟁이야기. 레드스컬을 파괴해야한다는 각오와 작전들 이야기. 그렇지만 사이사이 다른 이야기들이 스며왔다. 버키는 도둑이 되기전의 이야기를 했다. 가족들과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했었던 기억의 이야기들. 캡틴은 웃으면서 버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물론 캡틴도 자신의 이야기를 띄엄띄엄 하였다. 그것은 먼저 보낸 동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였고 자신의 사명화 된 신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였다. 버키가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는 캡틴이 캡틴이기 이전의 이야기였다. 빼빼마르고 자기보다 키가 작은 캡틴이라니. 상상만해도 어딘가가 즐거워서, 버키는 사진이라도 보고싶다고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이야기했다. 캡틴은 웃으면서 버키의 검은머리칼을 쓸어주었다. 버키는 마스크 너머로 눈을 깜빡였다. 좀 더 그가 쓰다듬어주길 바랬다. 그날밤, 레드스컬의 공장에 쳐들어가기전의 상황파악을 위한 잠복으로 혼자 숲속에 들어가 버키는 캡틴의 손길을 떠올리며 자위를 했다. 나무와 수풀 어딘가로 사라지는 그의 정액들. 캡틴. 나는 당신의 빛이 드리우는 단 하나의 그림자가 되고싶어요. 당신을 더럽히지 않고 당신의 그림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버키는 조금 울었다. 왜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쓸쓸해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제 끝. 레드스컬이 관리하는 가장 큰 공장을 파괴하는 두사람. 레드스컬을 대면하여 여태껏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싸움을 치루었다. 단 두사람으로 공장을 파괴하고 레드스컬의 악행을 막아내기위해 노력하는 캡틴과 버키. 레드스컬은 둘의 기세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패배하였으나, 이대로 끝낼수는 물론 없으므로 아메리카의 정중앙을 향해 핵폭탄을 날려버렸다. 당연하게, 핵폭탄위에 올라탄 캡틴과 버키. 혈청으로 핵폭탄위에서도 별탈이 없던 캡틴이나 단순한 인간일뿐인 버키는 금방이라도 바람의 압력에 터져버릴 것 같았다. 캡틴은 버키보고 내리라고 소리쳤고, 버키는 절대 안된다며 비명과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캡틴의 옆에 있는다. 캡틴의 옆에 있지 않은 버키 반즈따윈 있을 수 없어. 캡틴은 핵폭탄의 궤도를 수정하여 바다를 향하였고, 버키를 안아들고 둘이서 탈출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버키! 나는 널 죽이기 위해 널 만난 것이 아니야."버키는 압력속에서도 씨익하고 웃었다. 바람의 압력과 핵폭탄의 열기에 코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캡틴. 당신은 모르겠지만 난 당신을 위해서 태어난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당신만을 위해 존재하고 싶어.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레드스컬의 방해를 몸으로 막은 버키. 레드스컬이 쏜 총탄에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 피를 뿜었다. 캡틴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 캡틴. 당신이 이름을 부르는 게 좋아. 좀 더 불러줘. 버키는 웃으면서 캡틴의 가슴을 그대로 밀었다. 캡틴은 핵폭탄에게서 멀어지고 레드스컬이 버리고 간 비행기에 올라탔다. 찢어지는 캡틴의 목소리. 버키는 웃으면서 점점 가물해지는 캡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핵폭탄은 그대로 바다에 처박히리라. 버키는 또 한 번 피를 토하면서 캡틴을 향해 경례했다. 캡틴. 저는 여전히, 신념따윈 개뿔 모르겠어요. 당신옆에 있는 영광만은 누리고 싶었죠. 그리고 캡틴. ...당신에게 키스하고 싶었어요. 버키는 다시 태어나면 그에게 키스하리라 생각했다. 캡틴의 붉은 입술에 짧은 입맞춤. 달콤하리라. 이번생은 당신을 위해 살았으니, 다음생은 날위해 살거야. 날위해 당신에게 키스하고싶어. 그대로 바다속으로 깊게 가라앉으며, 버키는 눈을 감았다. 눈앞으로 가물해지는 핏물의 색이 감은 눈안쪽으로 어른거렸다. 버키는 캡틴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나는 스티브 로저스다."그가 자기이름을 말하던 그 목소리를. 이름을 불러줘. 캡틴. 내이름을. 버키 반즈는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스티브.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