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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스팁] 슬리핑 맨 썰 14. 07. 31

복숭아세포군 2014. 8. 8. 22:02

슬리핑 맨 썰

 

몇날몇일의 야근과 잔업. 누가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자신의 램에 쌓아놓은 그모든 일거리. 토니는 심지어 한꺼번에 몇대의 슈트를 동시에 수리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점점 진해져 밑으로내려오는 토니 스타크의 다크써클은 어벤저스들을 기어이 걱정의 도가니에 빠지게 만들고 있었다. 대체 삼일에 두시간은 자는겁니까? 토니 스타크. 그렇게 묘비에 과로사라고 기록되지고 싶은거예요? 정작 토니는 걍 일거리가 쌓여서 한꺼번에 하는거니 신경쓰지말라는 태연한 모습. 아니아니아니아니, 신경쓰지말라고 말해도 신경안쓰는거 무리거든요. 저 푸석푸석한 넋부랑자의 모습좀 보라지.

그러던 어느날. 두시간쯤 잤나? 문득 잠에서 깨어난 토니. 둘러보니 자기방의 자기침대임에 분명한데, 바로옆에 이불속에 얌전히 스티브 로저스가 자고있었다! 혼비백산해서 벌떡일어나는 토니 스타크. 뭐 뭐야??? 왜 옆에서 자고있는거야 당신?!?? 토니의 부산스런 호들갑에 서서히 눈을부비며 일어나는 스티브. 연한미소를 띄며 안부를 물었다. 아, 토니. 일어났는가? 푹 잘잤는가?

너, 너 캡시클 왜 내 침대에서 같이 자고있어?! 당신 방에 무지 넓은거 있잖아 내가넣어줬잖아! 자기침대 놔두고 맘대로 옆에서 자기 있긔없긔??(그들은 어벤저스맨션에 거주중)

......

토니의 얼굴을 말갛게 바라보다가 스티브는 곧 배시시한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 미안하네. 그게 그리됐군. 새벽에 화장실갔다가 깜빡 방을 잘못찾았나봐 비몽사몽하다가..하하하.

아니 그런데 이사람이 지금 웃음이 나오나;; 혹시 내가 하도 노친네노친네라고 해서 진짜 치매온거는 아니겠지?? 이거 엄청곤란한거야! 진짜 농담이 아니라고? 오른쪽으로 꺾어서 복도 왼쪽 끝방이잖인 엉?!

그래그래 알고있네. 잠깐 잠결에 착각한거라니까 사람 부산은 참. 다음부터는 조심하겠네.

아니 이 늙은이가.이 이쁜이가 태도가 왜이래. 지금 자기정조 걱정해주고있는줄도 모르고 저 건성한 느낌. 내가 확 눈이 돌아서 자는데 덥쳐버리거나하면 어쩌려구. 난 몰라. 난 책임못져. 그러니까 그렇게 실없는 웃는언굴 좀 보여주지마 진짜귀엽게. 나원참. 눈뜨자마자 보이는게 블론디글래머라니 이성없어지기 직전이라고 제발 나좀 봐주라..

어쩌고저쩌고. 일단 오늘은 이렇게 소동이 끝나고.

 

 

 

그리고 또 어느어느날. 다크써클 진하게 내려온 모습으로 오늘도 철야를 하다 새벽쯤에 이제슬슬 눈좀 붙이지않으면 진짜 죽을수도있겠다싶어 램실 옆 소파에 몸을 접고 깨무륵 잠이 든 토니. 눈을 떠보니 스티브의 가슴위에 머리를 뉘이고있었다. 어깨위에는 담요가 포근.

-_- <이런표정으로 스티브를 바라보다가 토니는 곧 스티브의 양가슴을 마구 주무르기 시작했음 스티브의 즉각적 반응이 이어졌다 꺄악 대체 무슨짓인가 토니스타크!! 대체 사람을 이렇게 깨우는 법이 어디있어!

역으로 화를내며 소리치는 토니 대체 무슨짓인가는 내가 할말이거든 이 망할 노인네야! 대체 무슨생각인거일 이자세는 또 뭐고!! 만지라고? 앙? 그냥 만지라고??

만진다!? 네가 정녕 그럴생각이라면 기꺼이 사양하지않고 만져주겠어 이렇게 포근하고 커다란거 앞에두고 점잖뺄수있을만큼 지금내가 이성적이지가 못하거든?? 나는 이주째 철야중이란 말이다!!

무슨소릴하는건가 자네! 눈은 또 왜그렇게 무서워. 쉬는것같기에 담요만 좀 갖다주려다 깜빡 같이 잠든거네. 너무 그렇게 화내지말게. 다음부턴 진짜로 조심할테니까.

아니 그러니까 당신, 그다음부터 다음부터가 말이야..

그건그렇고,

담요를 정리하면서 먼저 소파에서 일어난 스티브. 소파에기대앉아 머리를 감싸쥐고있는 토니를 뒤돌아보며 썬샤인미소를 지었딘.

휴식이 좀 됐는가? 자네.

...☆

그래 니 젖가슴위에서 포근하게 세상모르고 잤다 이 천연마성아ㅡㅡ토니 스타크는 그대로 쿠션을 끌어안고 소파위로 쓰러지고말았다

 

 

이대론 안된다. 상담이 필요하다. 클린트 바튼과 술을 마시면서 그간의 스티브와의 일을 하소연하는 토니. 이성의 끈이 한계에 달하였음을 토니는 위스키 두병과함께 뜨겁게 토로하였다.

대체 왜이렇게 눈만 뜨면 그가 옆에 있느냔말이야. 하여간 그 블론드는 조심성이 없어도 너무없어!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바튼 자네도 잘알지 응? 내가 진짜 밤중에 확 속옷벗고 전이도없이 쑥 밀어넣기먼저 해버리기라도하면 대체 어떻게할려고 그인간 그렇게 조심성없게..응? 어라? 이거 혹시 나한테만 조심성없는척 하는건가? 응? 어라? 바튼 이거 혹시 그린라이트? 그린라이트였던거야? 사실은 인제 내가 그사람을 덥치는쪽이 더 예의있는건데 완전 눈치없이 굴고있었던거야?

바튼은 어이없어하며 한숨을 내쉼 미쳤습니까요.

나도 지금 내가 병신같은소리하고있다는거 알아 ㅜㅜ 엉엉 그치만 이게 다 캡시클탓이라고 알아 ㅜㅜ

.....;;;

내가 오죽하면 요새 밤에 잠드는것도 괜시리 무섭고 mm 아mm 그인간 전용 길표지판이라도 만들어야되나ㅜㅜ 으어엉

듣다듣다 결국 못참고 벌떡일어나는 바튼. 뭐야 좀 더 푸념들어줘 자네가 마시는 그거 꽤 비싼거라고. 닥치고 따라오십쇼. 토니 스타크. ..? 바튼은 토니를 이끌고 맨션의 중앙통제실로. 중앙통제실에서 바튼이 무언가를 하려고하는데 (토니는 술잔을 기울이며 ?? 응 자네 맨션 씨씨티브이는 뭐하러 켜려고해? 라며 의아해하는중) 통제실의 문이 열리며 스티브 로저스가 들어왔다. 바튼은 토니의 몸을 기계아래로 숙이게하여 그가 스티브에게 보이지않게끔 하고나서 캡에게 인사를하였딘.

캡. 수고하십니다.

수고하네 바튼. 여기서 뭘하고있는가 자네?

캡틴이 저한테 시켰던것 뒤처리를 마저하고있었습니다. 캡틴은 소파때의 예의 그것때문에?

스티브는 머리를 긁적이며 얼굴을 조금 붉혔다 아..그게 그리되었네. 하하.

그냥 또 저한테 시키셨으면 되는것을. 그것도 제가 같이 삭제해놓겠습니다.

그럼 부탁하네. 번거롭게 만드는군.

별로 안번거롭습니다. 근데 꽤 횟수가 잦아지는것같은데 그냥 스타크에게 밝히는게 낫지않습니까.

그건 안되네.

그리고 입술위에 손가락을 갖다댄채 바튼을 향해 웃는 스티브. 먼저나가네. 바튼은 스티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사람이 착해서.. 숨어있는 토니는 눈을 동그랗게 뜬채 의아해하고 있었고.

 

 

대체뭔데?? 토니는 의아해하며 벌떡일어섰고 바튼은 다시혀를찼다. 캡은 참 이런남자때문에..그리고 곧 그는 지난밤 어벤저스맨션의 씨씨티브이를 재생시킴. 토니는 모니터에 선명히 떠오르는 영상을 바라보았다.

토니가 비몽사몽하며 비척비척 걷다가 곧 방안까지가지 못하고 복도에서 쓰러져자기시작했다. 그러다 시작되는 몽유병증세. 토니스타크는 거의 의식없이 복도에서 일어나 스티브 로저스의 방으로 들어가 그의 침대위에 오르고는 그의 등을 끌어안고 잠이들었다. 스티브가 당황하며 일어나 잠이 든 토니를 들쳐메고 토니의 방으로 가서 그를 그의침대위에 눕혔는데 토니가 스티브의 티셔츠자락을 잡고 놓아주지조차않는것이었다. 스티브는 당황해하다가 곧 웃으며

괜찮네. 토니. 걱정하지말게. 자네옆에있네.

그러고 토니를 토닥이고는 침대위에 올라가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같이 잠을 자주었다.



이거 캡틴이 당신에게 들키지말고 지우라고했던 영상인데 일단 안지우고 있었어요.

.....

더 할말은? 미스터 애정결핍?

..유구무언.

새빨개진 얼굴을 감싸쥔채 주저앉아 얼굴을 못드는 토니. 바튼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피식웃었다.

캡틴은, 뭐, 이해하는거 같더라고요.

..뭐를? 나의 무의식층에 형성된 애정결핍을?

혼자 외계인군단과 마주친 인간의 절대적 공포를요.

.....

그것이 당신을 혼자 잠들지못하게하고 그래서 당신의 수면시간이 날이갈수록 짧아져가고 그래서 당신 안색이 나빠져가고. 자기에게 매달려 잠깐이나마 푹 잘수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게 어디있겠냐 그러더군요.

....미치겠군.

그상대가 왜 캡에게만 고정되어있는지에 관해서는 눈치채지못했지만. 뒷말은 해줄필요없겠지. 영상뒷처리는 자비스주인님이 알아서하시고요. 바튼은 그렇게 방을나섰다.

홀로남은 토니는 몇번이고 영상들을 돌려보았다.

소파에 누워있는 토니의 어깨에 담요를 올리다 팔이잡혀,그대로 같이 누워주는 스티브. 그스티브의 웃음. 상냥하고 섬세한 손놀림. 걱정말게. 같이있겠네. 잘자게 토니. 너의 그 눈동자.

너는.너란 남자는
어떻게 너란 남자가 있는것일까.
어떻게 내옆에 있는것일까.

내옆에 있어주는것일까.





토니가 자기방에서 자고있는것을 그의 침대머리에 서서 확인하며 스티브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자기방에서 잘자는군. 다행이다. 시간이 보듬어준 모양이야. 토니의 고른호흡에 안심하고 스티브가 방을 조용히 나가려하는데 토니의 손이 다시 스티브의 티셔츠자락을 잡아당겼다. 이런.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모양이다.

괜찮아. 걱정하지말게 토니. 곧 괜찮아질거야. 금방 나을테니까.

늘 똑같은 상냥한 말을 해주고 토니의 침대로 올라가 그의 어깨를 껴안는 스티브.

"잘자게. 토니."

스티브의 심장소리.
사랑해.
혼곤하다.

이토록 기분이 좋으니, 아쉽지만 이마음을 고백하는것은 다음으로 미루자. 지금은 그에게기대 길고긴 잠에 푹 빠져들어야지. 스르르 잠이들면서, 토니는 스티브의 어깨를 강하게 안았더랬다.

끝~~!!!

 

 

 

 

 

- done

이거 헝가리에서 생각났던 ㅎㅎㅎㅎ 썰임. 사실 나중에 각잡고 글로 써보고싶었으나 이미 뻐렁친 마음이 썰로라도 풀자구 재촉해서 이렇게 풀어버렸다 ㅎㅎㅎ 하 토니스팁 행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