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스팁] 함정 가슴 (1) 14. 03. 15
말하자면, 토니 스타크는 뿌리부터 공돌이이기 때문에 이런 단순 실험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에도 소소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애초에 과학실험이란 데이터를 산출해내기까지 비슷한 작업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0.01, 0.02의 오차범위를 줄이기위한 실험의 반복. 토니는 실험을 위해 똑같은 행동을 몇시간째 반복하고 있었지만 그것에 전혀 싫증을 내지 않았다. 그는 내버려두면 주구장창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데이터가 나올때까지. 그시간에 질려버린 것은 그러니까 토니 스타크가 아니라 스티브 로저스였다. 스티브는 일단 처음에는 최선을 다해서 토니가 하는양에 맞춰 시키는대로 침대에 누워 좌로 구르고 우로 구르고 앉았다가 섰다가 물구나무했다가를 반복했는데 그게 한 300번쯤 반복이 되자 완전히 질려버린 것이었다. 자꾸 자기도 모르게 흘끔흘끔 시계를 보게 되는 시간이 늘었는데 스티브 로저스는 토니 스타크의 피실험체가 되어 그가 시키는대로의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행위를 자기가 4시간하고도 23분동안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몸은 하나도 안힘들지만 정신이 완전히 지쳐버렸다. "a프로젝트 피실험체 스티브 로저스3-5, 3102번째."그리고 드디어 토니가 그렇게 말했을 때-300번쯤 된 줄 알았더니 3000번째였나?!!!!-스티브가 지친기색으로 한 손을 들어 자신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토니. 이제 그만하지."
어지간히 사람 좀 살려달라싶었던 것인데, 돌아오는 토니의 반응은 '하?'였다.
"무슨소리야. 뭐 해논게 있어야 그만하지. 인제 좀 다져놓고 슬슬 본론을 시작할까 하고 있었고만."
저게 무슨소리야. 지금까지 한 게 그럼 대체 뭐라는 거야. 토니는 황망한 스티브를 앞에두고 짜증이 난 기색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끈기의 대명사처럼 행동하는 캡시클주제에 실험 몇 번 반복한 거 가지고 지겨워진거야? 영감말야 인내심 얼음산 안에 두고 나오셨어?" 내가 언제 끈기의 대명사같이 굴었다고;0; 말이 좀 심하지 않은가 ;0; 스티브는 토니의 독한말에 반항심이 일어서 눈물찔끔 흘리며 침대에 걸터앉아 몸 여기저기에 연결되어있는 선을 전부 툭툭하고 떼어냈다.
"자, 자네는 뭐 생체학자도 아니지않은가! 허가받지않은 불법 생체실험에 더는 어울려주지 않겠다는 것일뿐이네!"
"하아? 뭣이 어쩌고?"
스티브의 소심한 반항이 그렇게 툭하고 나온 것인데, 그 말이 토니의 신경을 더 거스르게 했다. 저 갑자기 오늘따라 머릿속까지 체육계가 된듯한 남자가 지금 천재 과학자앞에서 뭐라는 거야. 내가 보유한 자격과 특허등의 경력파일을 보여줘야 입을 다물건가? 아니면 내가 아이언맨수트 제작과정기록을 죄다 보여줘야 불법 생체실험 운운한 걸 후회하고 반성할건지? (토니 스타크의 최초의 생물실험은 다름아닌 토니 스타크 본인이었음...) 토니는 스티브가 금방이라도 내려오려고 하고 있는 침대로 뚜벅뚜벅 다가가면서 장갑을 벗었다. 그리고 고글도 이마위로 쓸어올리는데, 그 과정에서 진한 갈색의 앞머리가 조금 구겨져 옆으로 퍼지었다. 스티브는 소심한 반항을 하고 난후에 그 반항의 후폭풍이 약간 무서워져서 조금 질린 안색이 되긴 했지만 어쨌거나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고 '그렇게 도끼눈뜨고 다가오면 뭐 내가 무서워할줄 아나 그래 어디 한 번 해봅세 수트입어 이사람아.'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스티브는 토니가 자기 앞에 우뚝 서자 그런 토니의 얼굴을 노려보며 자신의 몸에 연결되어있던 마지막 선을 하나 마저 떼내어버렸다. 흥. 어쩔래. 토니는 짐짓 눈을 치켜떠 스티브를 바라보았다. 근데 아오 저 표정 얄밉네. 얄미운데 귀엽네. 귀엽게 얄밉네. 몸이 변해 눈이 더욱 땡글하게 커져서는 눈꼬리가 묘하게 길게 빠져 위로 치켜올라간 스티브 로저스가 노려보니 아 이것이 정말 오금저리게 귀여운 것이었다. 토니는 무섭게 지은 표정 그대로 손을 뻗어 스티브 로저스의 봉긋이 솟은 왼쪽 가슴위에다 손을 척! 하고 올렸다!
"지금 이거! 이거! 이거 고쳐줄려고 밤낮으로 고생해주고 있는 사람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며 가슴 한 번 만지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실험하기 싫다고 반항이나 하다니 캡시클 제정신? 제정신이세요?! 아닌 거 같은데?!! 혹시 정신도 얼음안에다 두고 나오셨어요?!!!"
그러고는 토니는 그대로 스티브의 왼쪽 가슴에 올린 손으로 주물주물 가슴을 만져대기 시작했다. 스티브가 기겁하여 토니의 손을 떼어내려했지만 안떼내어진다. 당황하여 외치는 스티브의 목소리가 막 갈라졌다.
"사람 매도하면서 그렇게 은근슬쩍 만지지 말게 이 못된사람아!!"
그리고 토니 스타크는 가슴의 감촉에 무아지경.
"아 이거 쓸데없이 감촉은 또 왜이렇게 좋은거야? 엉? 아주 그냥 탱탱탱탱."
"꺄악!! 변태!! 치한일세!! 쉴드사람드으으을 여기 치한있다고!!!"
지나가던 빌런빔()을 맞고 여자가 되어버린 스티브 로저스. 오늘로 여자생활 일주일째다. 역시나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예쁜모양으로 적당히 봉긋솟은 거유보유미녀가 되어서는, 토니도 내심 말랑말랑해진 가슴이 촉감이 미칠 것같이 좋아보여서 한 번 만지기 시작하면 놓고싶지 않아질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긴 했으나 역시나 그생각 그대로였던 것이다. 스티브가 그렇게 외치며 토니를 떼어놓으려고 밀어댔지만 그러나 토니는 떨어질 생각을 안하고 스티브의 왼쪽 가슴에만 겁나 집중하며 오히려 그쪽으로 점점 더 다가가는 것이 그러니까 말하자면,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생리적 본능 중 하나라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토니의 손이 스티브의 가슴의 모양을 아프지 않게 뭉개면서 주물대기 시작했다. 아니, 주물정도가 아니고 주물주물 주물주물 정도랄까. "그만 떨어져 이사람아아아" 스티브는 이를 악물고 토니의 여기저기를 마구 발로차기 시작했지만 토니는 전혀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스티브 로저스를 여자로 만든 빌런빔이 대체 어떻게 안좋은 곳을 스친건지는 몰라도 하여간 지금 스티브는 보통 여자의 체격을 하고 보통 여자의 힘정도를 가진 평범한 초미인이 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쓰고 발로 차고 해봐도 토니 스타크를 떼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작은 키, 작은 체구, 앙증맞은 모양의 큰가슴. 귀여운 얼굴의 약간 곱슬거리는 허니블론드 머리칼.(스티브 로저스는 로리타계열의 여체화로 변한 듯하다.) 아 죽이는데. 거기다가 밀실. 퍼펙트. 토니는 이제 무언가의 봉인이 해제되어버렸다. 누가 그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토니는 인제 마음껏 양손으로 스티브의 가슴을 만져대기 시작했다. 그 강도가 이제 주물주물 주물주물 주물주물 주물주물 정도가 되었다. 새빨간 얼굴을 한채로 스티브가 솜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자네 진짜 어지간히 정신 안차릴건가?!"
"에헤이, 가만있어. 실험하기 싫다고 한 건 캡틴쪽이잖아."
"이런 장난 하잔말이 아니었다고!"
"아 뭐 어때 어차피 여자든 남자든 이건 내 글래머고."
"이사람이 뭐래는 거야 참말로!!"
그리고 완전히 힘에 밀려 침대에 등을 대고 쓰러진 스티브의 위로 토니가 서서히 포개져 어느새 토니의 한쪽 다리가 스티브의 양다리 사이로 파고들어가고 있고 스티브는 이를 악물고 토니의 앞머리를 움켜쥐고 마구 당기는데 그때문에 두피가 당겨져 한쪽 눈꼬리가 아무렇게나 올라간 토니가 아야야야야하고 중얼대면서도 어떻게든 스티브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으려고 용을 쓰고 있는 그 찰나 실험실의 문을 번쩍 열고 들어온 스파이더맨이 문을 연 속도와 마찬가지로 힘차게 닫으면서 동네가 떠나가듯 소리를 지르면서 먼데로 달려나간 것이었다.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지금 토니와 스티브가 직장에서_동료와.avi!!!!!!!!!!!!!!!!!!!!!!!"
우와, 그것은 참으로 그림으로 그린듯이 멋진 토플러효과였다.
"......"
"...미안. 스팁."
스티브는 주먹의 뼈가 한대 나갈 각오를 하고 힘차게 토니의 뺨을 날려버리는 수 밖에 다른 뾰족한 수가 도저히 떠오르질 않았다.
"캡틴. 아까 아이언맨과 같이 양호실에서_선생이_갑자기.avi 했다면서요?"
"어라. 내가 들은 거는 그거였는데, 마사지사가_오일을_발라주겠다면서.avi."
"...자네들 제발 그만 좀 놀리게..."
귓뿌리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채 스티브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푹숙였다. 여자의 몸이 되어서그런지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원형테이블에 앉아있는 어벤저스들이 차례차례 놀려대는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티브는 눈시울까지 붉게 물들였다. 조금만 더하면 저 분 울듯. 근데 조그맣게 몸을 접은 채 파들파들 떨면서 아랫입술을 비죽 내민 스티브 로저스는 참으로 귀여웠던 것이다. 바튼은 저도모르게 고개를 돌리며 '씹귀...'하고 생각했고 나타샤도 뺨을 붉히며 '아유 귀여워 동생삼고싶어...'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토니가 헛기침을 하며 사람들 시선을 스크린 앞에 서있는 자기에게로 집중시켰다. "그만하고 여기 집중 좀 해. 우리 지금 저사람 원래대로 돌릴 방도에 대해 의논하자고 모인거잖아." 그렇게 말하는 토니의 뺨에는 손톱자국이 세 개 길게 나 있었다. 그것은 스티브가 주먹을 휘두르려는 찰나에 자신의 몸에 데미지를 주지 않고 상대방에게는 곱절의 데미지를 줄만한 (여자가 주로 쓰는) 방법을 퍼뜩하고 떠올린 결과였다.
어벤저스들은 토니 스타크에게로 눈을 돌렸다. "앗, 변태다."
"치한이다."
"십대의 섬세한 감수성을 망쳐버린 장본인이다." 수근대는 어벤저스들을 향해 토니 스타크는 빽 소리쳤다. "에에잇 그만좀해!!"
그러고는 갑자기 진지하게 정색을 하며 스티브 로저스를 손가락 끝으로 가리켰다.
"나말고도 누구나 저거랑 단둘이 밀실에 남으면 그렇게 안될 수 없을텐데?!"
(지금부터 나오는 대사는 뭐가 누구의 대사인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읽어주셔도 무방합니다. 쓰는 나도 신경을 안썼거든. 그러니까 그자리에 있는 어벤저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는 사실만 인식해주면 감사합니다. 물론 한 명 빼고.)
"그건 그렇지."
"그건 그거죠? 함정의 순간이라고 부르는 거."
"그야말로 저 가슴이 함정이었다."
"하긴 저건 함정맞네."
"그렇지. 그리고 남자라면 그렇게 준비된 함정에는 반항할 수가 없지. 오히려 점프에서 뛰어들지는 못할 망정."
"물론 저거와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너희들이 인식하고 있어야하지만 말이야. 왜냐면 저 글래머는 내꺼라서?"
"지금부터 소유격 금지입니다. 토니 스타크."
"뭐! 내걸 내거라고 하는데!"
"반대! 소유격 글래머 반대!"
"세상 모든 글래머에게 자유를!"
"난 니 두뇌를 반대하겠음."
"네! 저요! 의견내겠습니다! 저 글래머 원상복구(?) 시키기 전에 한 번만 만져보고싶은데 토니 스타크에게 허락맡아야합니까!!"
"그딴 의견 기각이다 이색히야!"
"돈내겠습니다!! 5불어때?!"
"야 저건 돈주고도 못볼... 거지만 돈도 중요한 거니까 50불이면 적당할 듯."
"5000불 줄테니까 그 의견을 당장 기각시켜! 머릿속에서!!"
"그건 안 돼! 나도 만져보고싶은걸요! 사실은 저렇게 귀여운 가슴 갖고싶었어 나도."
"나타샤는 충분히 훌륭해."
"닥쳐. 성희롱."
"성희롱은 이런거지."
"현행범으로 너 체포."
"안 돼!! 나타샤는 더 안 돼!! 왠지 클린트보다 더 위험하니까 절대 안 돼!!"
"자네들 대체 왜이러는 건가아아아아아 다밉네에에에에에에에엥" 결국 스티브 로저스양은 펑펑 울었습니다. 펑펑 울면서 가슴을 감싸쥐고 회의실 밖으로 달려나갔습니다. 그 달려나가는 뒷모습을 남은 어벤저스들이 훈훈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아 달리는 것도 귀여워...'같은 생각이나 하고 앉았으니 스티브 로저스를 스친 빌런빔의 효과가 사실은 어벤저스의 뇌파를 공격한 것은 아닌가 의심케하...는 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어쨌든 과연 스티브 로저스의 저주(?!)가 풀리는 날이 올 것인가. (2)편에 계속.
...응?
근데 이거 진짜 설마 (2)가 나온다는 그런 말인가.
스티브 로저스는 어이가 업서ㅇㅆ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오타가 났다.)
- done
+ 제목 너무 부끄러워서 변경..... 0////0 가벼운 기분으로 쓸거예요. 세포는 스티부 가슴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