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스팁] Baby, come back 12. 12. 17
Baby, come back
윽, 윽. 스티브는 느끼는 신음소리도 고통을 참는듯이 꺽꺽거리기 일쑤였다. 그리고 토니는 몇 번이나 그게 마음에 안든다고 스티브에게 키스해도, 버릇이 된건지 뭔건지 그는 참 그점이 고쳐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그러게 대체 뭘 참으려고 혼자 이를 앙다문 채 고개를 가로젓곤 하는 건데, 참을 필요가 뭐가 있다고. 대체 누구 보여주기 싫어서, 기분좋게 느끼는 표정을 억지로 감추려고. 어차피 나만 보는 거. 토니는 스티브의 등을 들게 하여 그의 등 안쪽으로 한쪽 손을 밀어넣으며 스티브가 두 손으로 자신의 어깨에 매달리게끔 하였다. 스티브의 육중한 상체가 침대위에서 허덕이다, 곧 혼자서 참을 수 없게 된 스티브가 순순히 토니의 어깨위에 두 팔을 감으며 마구 매달렸다. 그렇지, 그렇지. 제몸에 기대어오는 스티브의 무게가 마음에 든다. 토니는 만족하면서 스티브의 왼쪽 허벅다리를 잡고 위로 들었다. 스티브의 몸은 무거웠고, 뜨거웠다. 토니는 스티브의 허벅지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핥으며 스티브의 다리를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 앗, " 한쪽 다리가 상체의 위로 들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에 견디지 못할지경이 되었는지 얼굴을 붉히며 스티브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가에 자글해진 주름과 긴장에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이 예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귀엽긴, 속으로 중얼이며 토니는 시선을 스티브의 얼굴에 고정한 채 한계에 달할 정도로 팽팽해진 자신의 물건을 쥐고 그대로 스티브의 엉덩이 사이로 비집어 넣었다. 땀과 열에 미끌리며 딱딱해진 물건은 그대로 강하게 안쪽을 향해 헤집듯이 스티브의 사이를 벌려갔다. " 힉-! " 그러나, 토니가 완전히 스티브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스티브가 강하게 입구를 조이며 눈을 빠르게 떴다. 스티브로써는 감당이 되지 않는 고통이 스티브가 생각하기도 전에 그의 몸을 먼저 토니의 진입을 거부하게끔 만든 것이다. " 읏, " 토니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기의 어깨를 잡고있는 스티브의 손바닥으로 시선을 돌렸다. 스티브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두 손으로 토니의 어깨살을 강하게 파헤쳤다. 바싹깎았으나 오랜전투에 단련이 된 단단한 스티브의 손톱은 쉽게 토니의 맨살의 얇은 혈관을 찢었다. 토니는 자신의 양어깨에 길게 일어난 손톱자국에 맺힌 피가 스티브의 팔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 스티브는 감당하기가 벅찬 크기의 고통에 활짝 연 동공 아래로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쯔, 토니는 거의 스티브에게 들리지 않게 혀를 찬 후에 스티브의 맺힌 눈물을 혀로 핥았다. " 울지 마, 많이 아프지? 이제 안할게. " " ...... " 스티브가 너무 귀여운데, 귀여워서 송두리째 갖고싶은데. 항상 여기서 안 되는군. 토니로써는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그러나 도저히 강요는 할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그는 뒤가 전혀 익숙치않은 사람인 것이다. 스티브는 자신의 눈물을 핥는 토니의 꺼끌한 혀끝의 감촉에 숨을 멈추고 있었다. 토니는 피식, 하고 웃었다. 스티브의 동그랗고 파란 눈동자를 보고 있으려니 이제, 정말 인내가 한계점에서 마구 점멸해가는 것이었다. 사실 아까부터 머리가 어지러워질정도의 절정 가까이에서 스탠바이 상태였기 때문에, 토니는 이제 더는 기다릴 수가 없었다. 토니는 들고있던 스티브의 허벅지를 내려놓고 그대로 자신이 스티브의 위로 올라갔다. " 토니...? " " 이대로 가만히 있어, 내가 움직일테니까. " " 뭐, ! 앗" 토니는 스티브의 복근을 지그시 누르며 그의 엉덩이 골 양옆으로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스티브의 물건을 쥐고 그대로 자신의 안으로 집어넣었다. " 으응.. " " ! 우... " 입술을 깨물며 조금씩 자신의 안쪽으로 스티브를 밀어넣는 토니의 어깨 움직임에 맞추어, 스티브는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위에서 움직이는 토니를 지켜보고 있을만한 신경이, 지금 당장 스티브에게는 없는 탓이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속수무책으로 흐르는 신음속에 빠져드는 것 외에 스티브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 저, 저기. " " 응? " 스티브가 떠듬거리며 말을 걸기에, 토니는 고개를 돌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스티브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푹신한 베개에 얼굴을 묻고 허리쯔음에 이불을 걸친 채로 귀가, 새빨개져 있는, 스티브는 언제나 밤일을 끝내고 난 후의 스티브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 모습도 어찌할 수 없게 귀여워서, 토니는 아 젠장 콩깍지란 놈은 진짜 어떤 빌런보다도 최강의 무언가임에 틀림없어 빌어먹을 뭐 어쩌란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스티브의 헝클어진 금발을 또 아무렇게나 헝클였다. " 왜 불러? 스티브. " " ...... " 그리고 저도 모르게 무척이나 달콤한 목소리로 스티브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토니는 스티브의 대답을 굳이 기다리지 않고 그의 뻗친 머리칼의 결을 아무렇게나 흔들었다. 끝에서 흐트러지는 금발의 얇은 결은 바다를 떠오르게 했다. 바닷물의 표면장력의 저항력에 반하여 손가락을 안쪽으로 밀어넣었을 때의, 손의 표면을 감싸는 듯한 물의 흔들림. 그 가느다란 감각을 닮은 스티브의 머리칼은, 지금은 땀에 젖어 뭉치는 듯 하였다. 스티브는 베개속으로 한숨을 밀어넣었다. 젖은 숨방울 끝에 달콤한 노곤함이, 부끄러움을 동반한 아련한 어색함이 녹아 있었다.
" 그.... 말이야. "
" 응? "
" 다음엔... 진짜, 노력할테니까. "
" 응? 뭘? "
" ... 그... ."
그거 말이야. 그러니까, 널 만족시킬 수 있을만큼 말이야. 떠듬떠듬 말하는 걸 어찌어찌 이어보니 결국, 이런 말이다. 토니는 눈썹을 구부리며 터지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 삼켰다. 와, 캡틴 아메리카한테 이런 말을 하게 하고, 난 정말 나쁜놈이야. 토니는 스티브의 벗은 목줄기에 짧게 키스하려다, 참지 못하고 결국 스티브의 맨살을 잘근잘근 씹었다.
다음날, 토니는 저도모르게 읏, 하고 작은 소리를 내었다. 고개가 의식도 하기 전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토니는 자신의 어깨를 쳐다보면서 곧, 입술 한쪽을 슬그머니 올렸다. 수트에 감춰져 있는 그가 만들어낸 생채기가 오늘도 옷이 스칠 때마다 따끔, 따끔 아려왔다. 거울을 볼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길게 그어진 손톱자국과 그 피에 젖어있는 스티브의 손목. 토니는 초조한 듯이 데스크 위를 손으로 톡톡, 내리쳤다. 돌아가고 싶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 집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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