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주의. 다소의 막장이< 있을 예정. ㅋ 빌런 스티브의 말칸은 - , 캡스티브의 말칸은 "")
어느날 캡틴은 어떤 빌런에게 납치를 당했어 그 빌런은 아무도 그 정체를 모르는 지구에서 단 한번도 발견돼지 않았던 종류의 외계생물이었지. 그 생물은 전혀 눈에 보이지 않았어 캡틴은 처음에 무언가가 옆으로 다가왔다거나 옆에 있다거나 하는 낌새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어느순간 무언가가 몸을 칭칭 감는 것과 동시에 꽉 조이기 시작하였고 그제야 캡틴이 몸부림치며 그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뿌리치려고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은 손에 잡히지도 뿌려치지도 않았지 캡틴은 그대로 속수무책으로 무언가가 끌고가는데로 끌려가게 되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캡틴의 입안으로 들어갔는데 캡틴은 미끌거리고 불쾌한 점액같은 것을 혓바닥으로 느꼈지 캡틴은 그대로 치아로 그 안보이는 것을 끊어버리려고 이에 힘을 주었는데 그것은 입안에서 물컹대기만 할뿐 끊어지질 않았어 그리고 눈에 안보이는 주제에 그것이 캡틴의 눈을 칭칭 감자 캡틴은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었지 마구 저항해봤지만 그것은 껌이나 곤약처럼 늘어지거나 얇아지거나 할뿐 결코 끊어지지가 않았어.
천지앞도 구분되지 않은 어둠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칭칭 감긴 채 허공에 붕떠서는 어디론가 빠른속도로 끌려가는 캡틴. 곧 캡틴은 차가운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어. 주변이 불을 켜지않은 지하실처럼 새카맣게 되어있어서 캡틴은 무언가에 풀려났음에도 여전히 앞을 구분할 수 없었지 양손을 뻗어 어딘가를 더듬고서야 간신히 벽같은 것에 기댈 수 있었는데 벽도 바닥만큼이나 아주 차가웠어. 벽과 바닥이 같은 재질로 되어있는 듯 여기저기 온통 미끌거렸지. 축축하게 젖어있는 것 같기도 했어. 스티브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듯한 물방울이 뺨에 닿을때마다 흠칫거렸어, 캡틴은 인기척을 느끼려고 시도하고 있었던 거였지, 자기를 여기까지 끌고온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서 최대한 오감을 이용하려고 한거야. 그러나 소용없었지. 슈퍼솔저의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도 그것의 낌새를 느끼지 못했어.
그리고 그것이 다가왔지 캡틴은 그것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손목을 칭칭 감아올리는 것을 느꼈어 "대체 넌 누구냐! 정체를 드러내라!!" 캡틴이 내지른 소리가 지하실 벽에 닿아 다시 튕겨오르는 것처럼 주변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어 캡틴은 양손목에 힘을 주면서 그것을 잡아당기며 끊으려고 용을 썼지만 역시 끊어지지 않았지 그것은 스멀스멀 밀려와 천천히 캡틴의 몸 위를 더듬거렸어 "그만..!!!" 캡틴이 버둥거렸지, 그것이 다시 캡틴의 몸 전체를 돌돌 감으려는 것이 분명한데, 그러나 아무리 버둥거려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어. 오히려 여기저기 캡틴의 주변에 점점 그것들이 불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 이제 캡틴이 마구 손을 휘저을 때마다 손바닥에 닿는 것은 모조리 그것의 끈끈하고 축축한 감촉뿐이었어, 설마 이 공간이 이것으로 가득 찬 것은...?! 스티브가 그렇게 생각하며 고함을 치려고 입을 벌렸을 때 무언가가 입속으로 파고들어 "컥, ?!!?!" 캡틴은 헛구역질을 했지, 그리고 그상태에서 빠르게 입안이 점액과 거품같은 것으로 차올랐어. 혼란스럽다. 이게 대체 뭔가. 캡틴은 이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캡틴은 순간 눈앞에 불꽃이 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누군가가 캡틴의 뇟속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있는 것 같았지 캡틴은 완전히 촛점을 잃은 눈을 부릅뜨고 그대로 입을 벌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이 입안 깊숙이까지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였어 캡틴은 정신만 깨어있는 채 전신이 마비되어버린거야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촉수가 캡틴의 뇌신경을 건드려 거의 식물인간과 마찬가지의 상태로 만들어버린거였지.
그 외계생명체는 원래가 처음부터 그런 종류의 물건이었어. 그 생명체는 현존하는 모든 은하계에서도 단 하나뿐인 생명체로, 타인의 몸을 훔치면서 살아가고 있었지. 어쩌다가 지구까지 흘러들어왔고 이때까지 살아남은 것과 마찬가지로 지구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타인의 몸을 훔치려고 하고 있는 거였어. 그 타겟으로 캡틴이 걸렸지. 아마 그것은 캡틴 몸속에 있는 다른 인간들보다 월등한 생명력을 갖게해주는 슈퍼혈청에 눈독을 들이고 캡틴을 타겟으로 설정한 것인지도 몰라. 어쨌든 이 생명체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있는 것이 없으니 더 이상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무리였어.
캡틴은 방금, 전신이 마비되고 정신만 또렷한 이상황에서 이러한 것들을 알게되었지. 왜냐면 그것이 캡틴의 목구멍 깊숙한 곳에 침투한 순간 그것의 전신이 흐물흐물거리며 캡틴의 뇌를 침투하였고 그것이 캡틴의 뇌속에 박힌 '캡틴'이라고 하는 것의 전부를 읽어내는 동안 캡틴또한 그것의 전부를 읽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 양쪽이 서로의 전부를 파악하게 된 듯한 느낌이랄까. 그러나 캡틴은 이것의 정체를 읽어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전신의 마비상태는 손가락 하나, 눈동자 하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어. 캡틴은 목구멍 깊은 곳, 더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온 촉수가 뱃속에서 꿀렁이는 느낌을 그대로 날 것으로 느끼고 있었지, 반액체 반물체의 형태가 된 촉수는 이제 캡틴의 배 여기저기를 훑으며 꿈틀대었고 캡틴의 얇은 뱃가죽 밖으로 그 물체가 불룩불룩 튀어나오곤 하였어, 캡틴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크게 벌려진 입 사이로 채 삼키지 못하는 타액만이 주르륵 흘러나왔고.
그리고 전신을 휘감은 보이지 않는 촉수가 캡틴의 옷을 훼손시킴과 동시에 캡틴의 무릎아래를 칭칭 감아 다리를 양쪽으로 벌렸지 몸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휘둘리고 있는 것도 다리가 벌려지는 것도 전부 감각은 느껴졌지만 그것에 대한 반항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그리고 아주 얇고 뾰족한 촉수 하나가 캡틴의 엉덩이 사이를 콱하고 찔러들어와 그대로 깊숙이 안에까지 파고 들어왔어 스티브는 얇고 아주 조금의 굵기를 가진 길고 미끌거리는 것이 엉덩이아래에서부터 안을, 점점 더 깊은 안쪽을, 아주아주 깊이까지 파고들어가는 것을 전부 느끼고 있었지, 싫어, 살려줘, 스티브는 그렇게 외쳤어. 하지마. 싫어. 하지만 그 외침은 단지 캡틴의 뇌안쪽에서 쩌렁쩌렁 울릴뿐 외관적으로 캡틴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 단지 촉수들에 두둥실 실려 여기저기로 흔들릴뿐. 캡틴의 아래를 깊이 파고든 촉수는 뱃속을 탐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로 움직이며 스티브의 아래를 꽉꽉 채우고 들어갔어. 그 촉수들은 그렇게 한동안 캡틴의 몸속을 장악했지. 캡틴의 몸을 여기저기로 흔들면서, 캡틴의 몸속도 아무렇게나 휘젖고 다니면서.
그것들은 천천히 캡틴의 몸을 바닥으로 눕혔어. 배를 땅에 대고 등을 위로 한 모습으로 캡틴은 힘없이 털썩 소리를 내며 허공에서 떨어졌지. 캡틴은 여전히 눈에 촛점이 없었지만 바닥에 떨어지자 마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어. 촉수가 한꺼번에 몸안에서 스르르륵 빠져나갔는데 아직도 여전히 몸속 여기저기에 그것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었지 그리고 엉덩이속이나 전신에 남은 끈적하고 물컹한 것이 남아있었어... 캡틴은 천천히 손가락 끝을 움직였지 조금씩, 아주조금씩 마비가 풀리는 것처럼 손끝이 떨리기 시작했어. 캡틴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자신의 손가락 끝을 바라보았고, 물론 어둠이 너무나 짙어 거의 잘 보이지 않았지만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자신의 손가락이 꼭 보이는 것도 같았어, 어둠에 눈이 적응된 것일까.
캡틴은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돌려놓는 것을 느꼈어.
그것은 두 손으로 캡틴의 양뺨을 감쌌지.
그것은 사람의 오른쪽과 왼쪽의 손바닥 모양을 하고 있었어. 뺨에 닿은 감촉도 인간의 그것을 하고 있었지. 캡틴은 눈을 부릅 떴어. 설마, 설마 그럴리가... 캡틴은 덜덜 떨리는 아랫니로 뿌득뿌득 이를 갈면서 온 힘을 발휘하여 두 손을 들었어. 그리고 어둠의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어, 자신의 뺨을 감싸쥐고 있는 양손의 주인의 얼굴이 있음직한 곳을 향해... 그리고 캡틴의 양손바닥에 '그것'의 머리가 만져졌어. 버석거리고 차가운 질감의 짧은 머리가... 캡틴은 아랫입술을을 덜덜덜 떨면서 그대로 그것의 얼굴을 더듬었어, 곧은 이마, 높고 길게뻗은 코, 아래쪽이 두툼한 입술... 설마, 설마... 그것이 천천히 다가왔어. 그리고 캡틴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어.
- 나는 스티브 로저스...
"...!!!!"
뺏겼다.
전부 빼앗겼어.
스티브는 그것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겼음을 예감했지.
스티브는 자신의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양손을 털썩, 하고 내려놓았어. 이제 '스티브'가 된 '그것'의 발자국소리가 들렸지. 캡틴은 그것이 저벅저벅하고 일정한 소리를 내며 멀어져가는 것을 멍하니 듣고 있었어. 전신의 마비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움직일 수가 없어 그 뒤를 쫓는 것도, 소리를 지르는 것도 스티브는 할 수 없었지. 스티브는 단지 누운 채 눈만을 깜빡이고 있었어. 천장에서 물방울이 스티브의 미간사이로 떨어졌지. "큿..!!"스티브는 간신히 두 손만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감쌌어. '저것'은 스티브 로저스야. 스티브 로저스가 되었어. 스티브 로저스, 캡틴 아메리카도 되었어. 이제 어떡하지, 이걸 어떡하면 좋지.
스티브는 두손바닥에 느껴지는 자신의 작아진 얼굴을 더듬으며 절망했어.
전신의 감각으로 알 수 있었어.
슈퍼혈청의 힘이 완전히 빠져나갔다는 것을.
스티브 로저스는 혈청을 맡기전의 작은 몸으로 돌아가 있었던 거야. 완전히 멸팁의 몸으로.
캡틴 아메리카가 모습을 감추고 이틀째. 캡틴 아메리카가 외계생명체에게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당연히 모르고 있었던 어벤저스들은 캡틴이 비밀리의 무슨 임무를 수행중이 아닐까 생각했었지. 하지만 쉴드에서도 캡틴 아메리카의 행방을 찾고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벤저스들은 캡틴이 범죄에 휘말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 하지만 그 캡틴 아메리카라고? 대체 누가 그를 구금할 수 있다는거야? 어벤저스전용 긴급연락망에 소식 한 번 남기지 못할정도로 그 캡틴 아메리카가 누군가에게 당했다는 게 대체 믿어지기나 하냐고? 역시 그 사람 우리 모두에게는 비밀로 무슨 범죄조직같은 걸 캐내고 있는거 아닐까? 괜히 끼어들었다 긁어부스럼 만드는 거 아니야? 물론 어벤저스사이의 여론은 이렇듯 캡틴을 도와주러 갈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쪽으로 흘렀어. 모두들 캡틴에 관해서는 질릴정도로 신뢰하고 있으니까. 단지 아무연락없이 잠적하는 것이 캡틴의 평소스타일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뭐든 예외는 있는법이고. 그래서 그들은 일단 아무조취도 취하지 않고 캡틴 아메리카가 어떤식으로든 연락을 줄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지.
하지만 캡틴이 자취를 감추고 속절없이 일주일이나 더 흘러가버렸고, 아이언맨의 걱정은 드디어 하늘을 찌를정도가 되고야 말았지. "더 이상은 못기다려! 내가 단독으로 나사의 위성을 해킹하는 한이 있더라도 스팁 그 망할사람의 위치추적을 시작해야겠어!" 물론 쉴드소속의 어벤저스들도 그 의견에 찬성했어. "진정해, 토니. 나사가 아니더라도 위치추적은 우리쪽에서 할 수 있어. 오히려 쉴드가 그런쪽으로는 더 우수한 걸 아직도 몰라?" 나타샤와 호크아이는 스타크타워에서 쉴드장치를 가동해서 캡틴 아메리카의 위치를 추적할 시도를 꾀하려고 했어.
그때였어. 어벤저스 전용 비밀연락망에 연락이 들어왔지. 동시에 울린 어벤저스 카드를 집어든 그들은 카드에 캡틴 아메리카가 뜬 것을 확인하고 동시에 소리를 질렀어. "캡틴!!!" 아이언맨이 다소 빨랐지, 그는 정말 그동안 캡틴을 향한 걱정에 바짝바짝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었거든. 아이언맨은 누구보다 빨리 연락을 받았어.
"이 망할 캡틴! 아무리 그럴싸한 변명거리가 준비되어있다하더라도 이번일은 평생 용서안할테니 그리알아!!!! 이게 대체 무슨짓이야!? 연락 하나 없이 잠적이라니 대체 누구 죽는꼴을 보고싶어 이러는거야?! 지금 어디야, 대체 무슨생각이야, 빨리 당장 무사한지부터 말해!"
"토니, 제발, 그렇게 당신이 숨돌릴틈 없이 떠들어서야 캡이 입 한 번 열 수 있겠어."
"캡? 들려요? 당신 괜찮아요? 지금 어디예요, 무사해요?"
캡틴 아메리카는 찢어진 청자켓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스타크타워가 보이는 옆건물 카페의 야외테라스쪽 나무그늘 속에 몸을 숨긴 채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어. 차가운 공기. 차가운 바람. 살을 에이는 미국의 겨울.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빌런 스티브 로저스-의 피부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질 않았지.
- 연락이 늦었다. 어벤저스. 나는 스티브 로저스다. 지금 타워 바로 아래에 있다.
아, 그래. 잊을뻔했다. '스티브 로저스'라면 동료를 걱정끼치게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터이다. 말투도 좀 더 부드럽게. - ...폐를 끼쳐 미안하게 생각하네. 정말 면목이 없군... 그리고 카드를 향해 스티브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어. 진짜 스티브 로저스라면 이렇게 웃을거였으니까.
빌런스티브가 늦게 모습을 나타낸 건 다른이유가 아니었어. 좀 더 스티브 로저스를 유지하기 쉽게 그동안 공부를 했기 때문이었지. 스티브 로저스를 한 번 '통과'한 덕분에 그의 모든 것을 뺏어 외계생명체는 다름아닌 스티브 로저스가 되어있었어. 그는 모든 것이 그저, '스티브 로저스'그 자체였지. 하지만 머리로 알고있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어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했어. 빌런스티브는 그동안 인간으로써 평범하게 먹는법을 싸는법을 말하는법을 행동하는법을 떠올렸고, 그것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평소의 스티브 로저스에게 적용하여 바로바로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을 몸에 학습시켰지. 스티브는 지구의 다른 인간들과 다름없이 평범했지만, 그누구와도 똑같지않은 독특한 존재의 인간이었어. 70년의 동면, 지구에 단 하나밖에 없는 혈청인간,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듯한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 빌런스티브는 그 모든것을 자연스럽게 내보이기위한 연습을 거듭했어. 그리고 일주일이 흘러, 빌런스티브는 지구에 익숙해지기위한 무언가가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지.
그는 그저 스티브 로저스가 되어있었어.
그 자신조차 자신이 진심으로 스티브 로저스라고 생각했지.
그게 당연했어. 그는 애초에 그런 생물이었으니까.
"망할캡틴!!" 토니는 스티브를 보자마자 자신에게 어색하게 손을 흔들어보이는 스티브의 어깨를 냅다 끌어안았어. 스티브는 깜짝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지. "망할 사람, 이런 망할, 망할! 이제 없는 심장까지 부서져버리겠어."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이러는 게 어딨어, 연락도 없이 일주일이나! 다른사람도 아니고 토니 스타크인 나에게조차도! 스티브는 자신에게 매달리는 토니의 강한 악력을 느끼며 눈을 깜빡여댔어. 토니스타크는 엄청나게 뜨거웠고, 그것은 흥분과 기쁨과 걱정과 분노가 뒤섞인, 뭐라 딱히 정의내리기 힘든 감정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 그리고 스티브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돌리고 있었어. 자신을 상대로 이렇게 무겁고 힘겨운 감정을 가감없이 쏟아내는 토니 스타크를, 대하는 자기자신의 가장 자연스러운 태도는 대체 무엇일까. 토니 스타크. 아이언 맨. 스타크 인더스트리. 어벤저스. 동료. 친우. 라이벌. 머릿속이 온갖 정보를 한꺼번에 쏟아주고 있었어. 스티브 로저스는 토니 스타크를 앞에두고 아무것도 혼선하지 않았어.
하지만
무언가가
하나
빠져있다.
토니 스타크의 체온을 느낀순간, 스티브 로저스가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그거였어. 스티브 가슴속에 무언가가 삐걱댔지. 하지만 빌런스티브는 알도리가 없었어. 단지 스티브는 두손을 뻗어, 토니가 그러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토니의 어깨를 가득 끌어안을 뿐. - ... 내가 정말 걱정을 많이 끼친거로군. 자네에게. 토니, 내가 어떻게 해야 자네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 용서 안 해. 내가 어떻게 이런 무심한 남자를 용서할 수 있겠어. 토니의 원망의 말이 쏟아졌고, 그의 어깨뒤에서 달려오는 다른 어벤저스들이 보였지.
그들이 재회한 것은 오픈된 장소였고, 스타크타워에 특히 가까웠지. 스타크타워 아래에는 언제나 토니 스타크를 노리는 파파라치들이 가득했어. 그들은 야외카페의 나무그늘아래서 어떤 남자에게 달려가 격렬히 포옹하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지. 토니 스타크의 열렬한 포옹을 받고있는 금발남자는 나무그늘에 가려 거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스티브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티브 로저스라는 것을 눈치챌만큼 거의 수정이 가미되지 않은 사진들이었어. 그 사진들은 대부분의 더러운 삼류스캔들잡지에 비싼값으로 팔려나갔고 사진이 첨부된 잡지기사들은 하나같이 '토니 스타크와 그의 금발애인(♂)' '수많은 여성들을 경험한 토니 스타크, 드디어 신천지를 개척중?' '토니 스타크 공개 게이선언, 이제 바이인 토니 스타크 환하게 웃으며 게이득^0^' 등 그 삼류에 어울리는 제목들이 붙어있었지.
멸팁은 잡지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어. "...찾았다." 그는 잡지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그렇게 중얼거렸지.
멸팁은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는 없었지. 앙상한 팔다리, 홀쭉한 배, 평범한 남성의 체격도 되지않는 비쩍한 몸과, 그저 조금 달렸을 뿐인데 금세 한계를 보이는 체력, 그런데 그런것들이 다 뭐 어쨌다는 말이야? 이 익숙한 천식의 고통과 부자유스러운 몸뚱이에 채찍질하는 것은 멸팁에게는 그다지 어려운일도 아니었어. 스티브 로저스의 삶이란 평생 그런것들과 함께하는 삶이었는데 이제와서 뭐, 그런 게 뭐 어떻다고. 멸팁은 아무힘이 없었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하지만 그런 것들이 멸팁을 멈추는 이유는 절대로 될 수 없었어.
멸팁은 살아있고, 살아있는 한 자기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했어. 그는 자신의 몸을 빼앗은 그 외계생명체에게서 자기자신을 되찾아야만했어. 자신을 되찾지못하더라도, 그가 이땅에 어떤 나쁜짓을 저지르려 한다면, 그것은 기필코 막아야만 하는 일이었어. 그래 자신을 되찾지 못하더라도, 설사 스스로를 죽이는 일이 되더라도, 기필코 막아야만.
스티브는 처음보는 생명체에 공격당했다고 말했어. 행방불명 되어 있었던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대한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지. 그가 말한 처음보는 생명체는 닉 퓨리의 관심을 끌었고 그러나 스티브는 그가 원하는 정확한 대답을 거의 해주지 못했어. 스티브는 한동안 최전방에서 제외돼었고 신체의 변화가 있지는 않은 가에 따른 정밀검사를 받게되었지. 쉴드정예가 직접 병원에서 진행한 정밀검사에는 아무 이상한점도 발견되지 않았어. 혈청이 여전히 혈액속에 살아있는 전설의 솔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 그는 당장 퇴원해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멀쩡했지. 하지만 닉 퓨리는 처음보는 생명체에 대해 그 형태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점을 의아해했고, 다소의 기억의 균열을 의심했어. 단기기억상실? 아니면 어떠한 빌런의 기억조작?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것들이었지. 닉 퓨리는 스티브를 쉽게 퇴원시키지 않았어. 토니가 아무리 항의해도 닉 퓨리는 꿈쩍하지 않았지. 스티브는 일인실 병실에 누운 채 웃으면서 화를 내는 토니를 말렸어.
- 토니. 나는 퓨리국장의 생각을 이해하네. 충분히 모든것을 의심해야 할 상황이야. 나도 가능하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검사해주었으면 좋겠으니까 더 이상 화내지 말게나. 화를 낼 의미가 없으니까. 아니 뭐, 신체건강한 주제에 뻔뻔스럽게 휴가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라 좀 민망하긴 하네만..
"...난 정말 쉴드란 것들을 좋아할 수가 없어."
토니는 머리를 마구 긁적이며 그렇게 말했어. 스티브는 후후 웃었지. - 그 말 다른 대원들이 들었으면 기분나빠 할 걸세. "기분나빠하라지. 내가 알게 뭐야. 난 대체 언제 캡이랑 신나게 놀 수 있는거냐고." 토니는 그렇게 말하고 침실에 누워있는 스티브의 입술에 쪽소리가 나게 키스를 했어. 그갑작스런 키스는 짧고 빨랐지. 스티브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토니를 바라보았어. 토니는 쿡쿡웃으며 스티브의 뺨을 매만졌지. "아직도 쑥쓰러워? 왜이렇게 귀여울까. 당신은."
"쉴드랑은 대강 장단맞춰주고 얼른 내옆으로 돌아와야해? 기다릴게. 스티브."
그리고 토니는 다시 스티브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병실에서 나갔어. 토니는 나가기전에 아구 발이 안떨어지네, 오늘 회사에 바쁜일만 없었으면 그냥 병실에서 자려했지만, 역시 가기전에 닉 퓨리에게 한마디만 더 쏘아주고 가겠다, 뭐 이런 말을 한참 더 떠들어댔지. 스티브는 상체를 일으켜 한동안 토니가 나간 병실쪽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감쌌지. 지금 이게 뭐지? 방금 토니 스타크가 스티브 로저스에게 무슨 일을 한거지? 이 아무의미도 없는 행동은 대체 뭐지?
이게 아무의미가 없는 행동인가?
그게 아니라면 이 행동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
토니 스타크와 스티브 로저스 사이에서 의미를 가지는 행동인건가?
무언가가 빠져있다.
내가 스티브 로저스인데
무언가가 나에게 없어.
스티브는 눈을 깜빡였어. 자기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어.
혼란스러워졌지.
스티브가 그렇게 한참을 토니가 사라진 병실문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렸어. 들어온 사람은 스파이더맨이었지. "캡! 문병왔어요! 좀 괜찮아요? 아니다, 아픈 게 아니지 참? 그럼 이건 뭔가, 구금인가? 천하의 캡틴을 구금을 하다니 역시 대단한 국장님이셔. ㅋㅋ" 밝은 목소리로 부산스럽게 스파이디는 한시도 쉬지않고 움직이며 캡틴 옆에서 재잘거렸지. 캡틴은 스파이디의 목소리와 행동에서 묘한 부자연스러움을 느꼈어. 스파이더맨. 십대. 어벤저스. 청소년. 착한 정의의. 하이스쿨. 소년과 청년의 사이. 스티브는 다소 부산스러운 스파이더맨의 머리위를 손으로 꾸욱 눌렀어. 그리고 그대로 쓰다듬으며 웃었지. - 무슨일이지? 오늘은 평소보다 더 기운이 넘치는게. 뭔가 이상하구나.
"..!! ...아니, 나 괜찮은데."
- 응? 괜찮다고? 그게 아닐텐데.
"......"
-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 거 같은데. 아니니?
내가 잘못알았나. 스티브는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웃었어. 스파이더맨은 이내 조용해졌지. 긴시간동안, 스파이더맨은 스티브를 알았던 그 날부터 스티브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오늘 병실밖에서 토니와 스티브가 키스하는 것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어. 동요를 감추려는 행동은 더욱 부자연스럽고 소란스럽게 밖으로 분출되었지. 스파이더맨은 가면으로 자신의 동요를 감출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역시 안 돼, 안 되는 거였어. 스티브앞에서 자신을 감출 수 있다니, 그건 말도 안 되는 거였지. 언제나 캡틴은 전부 다 눈치채고, 날 알몸으로 만드니까, 내가 눈치채지 못했던 나자신까지 껴안아주는 사람이니까. 스파이더맨은 가면안쪽에서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스티브가 두손으로 스파이더맨의 가면을 직접 벗겨주는 것에도 잠자코 있었지. 스티브는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스파이더맨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어.
- 무슨일이 있었니...?
스티브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상냥했지. 스파이더맨은 더 이상 견딜수가 없었어.
"좋아해요! 스티브! 당신을 좋아합니다!"
- ......
스티브의 눈동자가 더욱 커졌어.
좋아한다는 단어가 뇌에 콱하고 박혔지.
눈동자속의 푸른빛이 진하게 변하고 더욱 동요로 일렁였어.
좋아한다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를 알고있다. 스티브 로저스는.
하지만 그 의미가 감정이 되어 가슴에 박힌 순간, 스티브는 숨이 막히는 것도 같고, 도리어 탁트이는 것도 같은 모순된 고통을 되풀이했어.
이것일까?
나에게 없는 것. 스티브 로저스인 나에게, 빠져있는 단 하나의 것.
"너는, 정말로 모든 걸 그 가짜 스티브에게 빼앗긴건가?"
불을 켜지않은 낡은 오두막에서, 남자는 멸팁을 위해 구해온 여러가지의 먹거리들을 테이블 위에 세팅하면서 그렇게 물었어. 멸팁은 침대위에서 담요로 돌돌 말린 채 자신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며 분주한 남자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지. 멸팁을 남자가 자신의 모습을 보자마자 일어난 커다란 동요를 빠르게 물리치고 가장먼저 한 행동이 자신을 침대에 앉히고 담요로 돌돌 만것이 아직도 좀 웃긴거였어. 이런 모습의 나는 역시 걱정이 되는건가. 어째서 넌 그렇게나 한결같이 변함이 없을까. 그럼에도 전부 변해버린 척 내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멸팁은 찾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하면 가르쳐주겠다고 말했던 남자와의 마지막말, 그리고 남자의 분명 수많은 은신처중 한곳일게 뻔한 이 오두막의 위치를 전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어. 이 오두막에 찾아온 것은 그렇지만, 그가 진짜로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어. 단지 멸팁은 도움이 필요했고, 지금의 자신의 말을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은-그러니까 현재, 어벤저스와 쉴드의 옆에있는 그 스티브 로저스는 사실 가짜이고 내가 진짜 스티브 로저스라는 말을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은-세럼을 맞기전 자신의 모습을 알고있는 이남자뿐이라는 것을 멸팁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가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을거라는 생각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지. 그는 모든것에서 은둔하고 있었으니까. 이 은신처에 그가 없을 확률이 더 높았고, 심지어 그가 가짜은신처를 가르쳐주었다는 확률도 무시할 순 없었어. 하지만 멸팁은 뾰족한 다른수가 없었고, 그래서 그가 가르쳐준 주소를 더듬어 이 오두막까지 왔던거였어.
하지만 그 남자-윈터솔저, 버키 반즈는 때마침 이 오두막에 있었지. 은둔해 있었어. 그는 오두막에 접근하는 남자를 총으로 겨냥해 쏘려고 했고, 하지만 멸팁의 얼굴을 보자마자 총을 집어던지고 달려나왔지. 그는 두 손으로 멸팁의 얼굴을 감싸쥐었고. 그때 버키의 눈동자에 피어올랐던 동요와 당혹. 순식간에 70년전으로 끌려가고 있는듯한 절망. "너..!!" 멸팁은 세상의 단하나뿐인 자신의 옛친구를 바라보며 웃었어. "안녕. 버키. 다행히 있었구나." 버키는 동요를 빨리 잘라내버리고 멸팁을 오두막으로 끌고들어와 그를 침대에 앉히고, 아까 말했듯이 담요로 돌돌 말아버리고.
멸팁에게 일어난 모든일을 듣고도 버키는 잠잠했어. 멸팁은 촉수생명체에게 당한 일을 가감없이 이야기하면서도, 성적인 일을 입에 담는 것에 약간 얼굴을 붉혔지. 버키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이를 갈았어. "너는, 정말로 모든 걸 그 가짜 스티브에게 빼앗긴건가?" 다시는 만나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그 브루클린의 어린꼬맹이의 모습으로, 네가 내눈앞에 있는데, 그런데에도 내가 고작 하는 질문이란 겨우 이런거. 버키는 자신을 한심해했지만, 하지만 묻지않고는 견딜 수 없었어. 그리고 멸팁은,
그리고 멸팁은 버키를 향해 웃었어. 그 웃음은 언제나 스티브 로저스가 짓는 웃음, 그 어떤 절망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간직하고 있는 스티브 로저스의 웃음이었지.
"나는 알 수 있어. 벅. 아니, 결코 그렇지 않아. 그것은 날 한 번 '통과'함으로써나의 모든 것을 가져갔지만, 단 하나 그것이 가져가지 못한 게 있어."
여기에. 그렇게 말하고 멸팁은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지.
- 그래..? 날 좋아하는구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캡틴!!"
눈물콧물의 범벅이 된 채로, 엉엉 소리를 내지르며 목놓아우는 스파이더맨의 엉망이 된 얼굴을 바라보며, 스티브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어. 스파이더맨의 심장이 뛰는 것도 들었지. 이런건가? 나에게 빠져있는 것. 하지만 역시 잘 모르겠다. 가슴은 뛰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 난 모든 걸 정확히 알아야한다. 스티브 로저스로써, 스티브 로저스를 살아가기 위해서. 이 지구의 생명체로 있기 위해서. 아니 이런생각조차 이상하다, 나는 스티브 로저스이니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하지만 역시 불분명하다. 무언가가 모자르다. 어떻게 해야 정확히 알 수 있을까. 빠져있는 것 없이 완벽한, 고로 더할나위없이 평범한 스티브 로저스로써 삶을 영위하려면 내가 대체 지금 어떻게 해야. -...나를 좋아한다... 스티브는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바지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어. 스파이더맨은 깜짝놀라 훌쩍이던 콧물을 주르륵 흘러버렸지. 스티브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스파이더맨의 브리프위로 스파이더맨의 성기를 끄집어냈어. 그리고 입에 물었지. "캡!!" 스파이더맨의 목소리는 꼭 비명처럼 병실을 울렸고, 그러나 쉴드내의 그 어떤 센서도 작동하지 않았어.
아무도 모르고 있었지만, 스티브의 등은 확장되어 있는 상태였어. 확장된 일부분이 투명한 촉수로 변하여 병실내부를 둘러싸며 넓게 퍼져 있었지. 그 지구식 무게와 부피의 법칙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생물체의 몸 일부분이 병실을 둘러싸 병실 내 CCTV혹은 소리센서 등이 아무작동도 못하고 있는 거였고, 병실내 두 사람이 무슨짓을 하든 아무도 알 수 없었지. 스티브는 입안에 넣은 스파이더맨의 성기를 그대로 목구멍 깊은 곳까지 꾹꾹 눌렀어. "흐윽..!!" 스파이더맨은 신음을 흘렸지. 입안에서의 피스톤질은 스파이더맨을 거대하고 딱딱하게 만들었어. 스티브는 쉬지 않았지. 스파이더맨은 아무 저항도 할 수가 없었어. 머릿속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지. 스티브는 오른손을 들어 스스로 자신의 엉덩이 구멍을 길들였고 그모습을 보고있던 스파이더맨의 젋은혈기가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이 폭주하여 스파이더맨은 스티브를 마구 험하게 안아버리고야 말았어. 스티브는 고통을 느꼈어. 스파이더맨의 아래에서. 하지만 자신의 위에서 헐떡이는 스파이더맨의 거친얼굴을 바라보며 묘한 만족감을 느꼈지. 이것으로 나는 평범한, 더할나위없이 평범한 스티브 로저스가 된다.
그것이 완전한 착각이라는 것을, 이 섹스가 끝나고나서도 스티브 로저스는 한동안, 깨닫지 못한 채로.
-
길어지지 또 이렇게.....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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