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도토니x군입스팁 썰. 역키잡 좋아죽습니다.
페도토니x군인스팁 아까거재밌어서 이어서 계속. 하워드는 군수산업으로 미군과 깊게 연관이 되어있었고 이윽고 가장 중요한 국가기밀에까지 닿았음. 그래서 국가기밀에 포함되는 슈퍼솔저 프로젝트에까지 관여할 수 있었던거임. 그래서 캡틴을 개인적으로 알게되었고 둘은 아주 두터운 친분을 쌓게 되었음. 스티브는 아주 좋아하게 된 친구의 아들인 토니 스타크를 정말 자신의 가족처럼 사랑하게 되었다. 토니를 보기위해 일주일의 하루를 꼭 빼려고 노력할 정도였다. 스티브는 스타크가의 저녁식사 초대에 기쁜마음으로 토니에게 줄 선물을 사가지고 갔다. 토니는 아주 똑똑한 천재과의 아이였기 때문에 스티브가 주는 선물에 대부분 토를 달아 빈정대고는 했지만-꼬마병정이라니 조립이 조잡해, 이쪽 인형은 마무리가 허술해, 여기 부분 이음새는 내가 조금만 비틀어도 빠져버리겠어-그래도 스티브가 주는 것들은 전부 버리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몰래 보관하곤했다. 하지만 스티브앞에서는 부끄러워 스티브가 준 장난감으로는 거의 놀지 않았기 때문에 스티브는 자기가 선물한 물건들을 혹시 버린 게 아닌가 생각하며 몇 번 상심하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스티브는 토니가 아주 귀여웠고 또 귀한 보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토니는 잘 따르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기쁘게 해줄 줄 아는 착한 아이였다. 스티브는 토니앞에서는 언제나 늘 웃음을 지었다.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토니스팁 계속. 그리고 전쟁이 심화되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을 떠나 머나먼 곳의 전쟁터의 한가운데에까지 원정을 가지 않으면 안됐다. 스티브는 짐을 꾸리며 자신의 짐을 꾸리고 있는 버키의 등을 향해 "토니한테 무슨 선물을 해야 그아이가 울지않을까?"물었다. 버키는 콧방귀를 뀌면서 "그 건방진 꼬마가 울리가 없지."라고 대꾸했다. 스타크가의 저녁식사때 함께 초대되어 또한 다같이 사이가 좋아진 버키는 이상하게 토니와 사이가 좋지 못했다. 버키는 토니와 거의 장식용 꽃이나 물컵의 물을 부으면서까지 싸워댔다. 토니가 쏟아부운 물범벅이 된 채 저택에 들어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버키는 둘이 왜 그렇게 싸워대는거야, 하는 스티브의 말에 퉁명스럽게 "라이벌이거든."라고 대꾸했었다. 스티브는 그 날 저녁 토니가 부운 물에 젖은 버키나 버키가 던진 장식용 꽃을 입에 문 토니가 생각나 풋하고 웃었다. 스티브는 짐을 꾸리다말고 침대에 걸터앉아 다시 길게 한숨을 내쉬며, "왠지 토니가 눈에 밟혀서 좀 힘든걸."라고 했다. 버키도 길게 한숨을 내쉬며 들고있던 바지를 내려놓았다. "그래서 전쟁터에 안갈거라고?"스티브가 피식웃었다. "캡틴 아메리카가 전쟁터에 있지않으면 대체 어디에 있지? 무비스크린이라고 대답하면 널 쏠거야, 버키 반즈." 버키는 어깨를 흔들며 웃었다. "토니가 커가는 과정을 못보게 될지도 몰라. 나는 단지 그게 좀 섭섭한거야."스티브의 쓸쓸한 목소리를 들으며 버키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전쟁의 예감.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감. 그 모든 것이 뒤섞인 바람이 불어왔다.
토니스팁 또 계속. 물론 토니는 가지말라고 엉엉 울거나 떼를쓰지 않았다. 대신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자기방에 틀어박혀 스티브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음... 스티브는 토니의 방문앞에서 모자를 가슴앞으로 잡아쥐고 손으로 모자를 구겨대면서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계속 토니의 방문을 두드렸다. "토니? 토니? 토니 제발.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겠니?" 토니는 묵묵부답. 토니에게 이제 전쟁이 끝나기전에는 만날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그순간부터 자기방에서 나오지 않는 토니. 토니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 그거였다. 토니는 스티브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기가 이렇게 화를 내며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 스티브는 절대로 먼데로 가지 않을거야. 토니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배를 꽉 껴안은 작은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토니는 뒷통수를 툭치면 그대로 콸콸 쏟아질 거 같은 눈물을 간신히 참고 있는 것이었다. 스티브는 연신 방문을 두드려댔다. "토니. 토니 제발. 내가 잘못했어. 응? 얼굴 한 번만 보자, 응?"제발. 지금 아니면 언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토니는 더욱 몸을 둥글게 말뿐 문쪽으로 뛰어가지 않았다.
지켜보고 있던 하워드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스티브의 어깨를 두드렸다."포기해. 스티브. 이럴때의 토니 고집은 누가와도 못꺾는거 알잖아. 후회는 자기몫이야. 토니 스스로 오늘일을 후회하게 그만 내버려둬.""하지만..."스티브는 망설였지만, 그러나 자기도 이 문이 열리지 않을거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스티브는 아쉬운 푸른 눈동자를 일렁이며 토니의 방문을 바라보았다."...토니. 건강하게 잘지내야한다. 내가 정말 미안해. 편지 자주할게. 응?""......"그리고 스티브는 결국 토니의 얼굴을 보지 않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군지프를 타고 떠났다. 지프가 가는소리를 들으며 하워드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아들이지만, 너같은 바보멍청이는 정말 처음이다. 멍청한 토니 스타크. 넌 분명 오늘일을 후회하게 될거야."아니다. 슬퍼하게 될거라고 말해야했을까. 하워드는 혀를 차며 아들의 어리석음을 동정했다. 자신의 방안에서 토니는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그가 갔다고? 아니야. 캡틴은 삐져있는 나를 두고 그냥 가버릴만한 그런사람이 아닌데. 분명 나한테 잘못했다고 말하며 그럼 안갈테니까 문 좀 열어달라고, 그렇게 말해야할거였는데. 토니는 그제야 몸을 일으켜 창문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스티브를 태운 군 지프가 이미 멀어져 내뿜는 엔진의 연기만이 보였다. 토니의 커다란 눈동자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토니스팁 언제까지 계속... 전쟁터에서 스티브는 토니에게 종종 편지를 보냈다. 그렇다고 스티브가 한가하게 토니에게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버키와 함께 접전지에서 접전지로 이동하며 전쟁터의 한가운데에서 싸우는 사람이었으니까. 한부대에 계속 있지않았기 때문에 답장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는 늘 편지를 쓸때마다 말미에 그런 자신의 사정을 어렵지않게 설명하며 답장을 주지않아도 된다고 적곤했다. 버키는 스티브가 편지를 쓸때마다 "그녀석 엄청나게 똑똑하니까 굳이 쉬운말 고르느라 끙끙대지 않아도 된다니까. 캡. 모르긴 몰라도 이미 대학논문을 읽고 있을녀석이라고."라고 말했고, 스티브도 그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자꾸 단어를 고르게 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마 마지막에까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토니가 자꾸 안쓰럽게 느껴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스티브는 토니의 웃는 얼굴이 종종 떠올랐다.
그리고 레드스컬과의 싸움. 버키 반즈의 최후를 지켜보는 스티브 로저스. 버키는 죽기 직전 반듯하게 허리를 세우고 깔끔한 경례를 보이며 스티브의 곁을 떠났다. 그의 입가의 붉은 피가 흐트러지는 것을 보며 오열하는 스티브. 그리고 곧 스티브의 차례였다. 스티브는 그대로 비행기채로 만년의 빙하로 추락했다. 버키의 최후의 슬픔이 사라지기도 전이라 자신에게 주어진 죽음에 대한 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스티브는 눈을 감지도 못했다. 언제 눈을 감아야하는지도 모르겠어서. 죽음의 고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최후란 것은 원래 이런 것인가. 뼈까지 얼어붙는 차가운 기운은 곧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스티브는 눈앞이 얼어붙는 것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토니의 얼굴을 떠올렸다. 토니. 네가, 너무 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토니스팁 그렇습니다 계속... 둘의 부고소식은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과 거의 겹치는 시기에 울려퍼졌다. 둘의 장례식은 국가차원에서 다른 모든 전사군인들의 대표로 크게 이루어졌고, 하워드가 그비용을 대었다. 둘을 기리는 동상과 그 동상 앞에 새겨진 비석. 하워드는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 미국에 정식으로 둘의 시체를 찾으라는 의뢰를 하였다. 돈은 얼마가 들든 자기가 대겠다는 말과 함께. "둘의 시체가 나오지 않았는데 내가 왜 둘의 생존가능성을 포기하겠소?"그리고 하워드는 쉴드와 함께 슈퍼솔저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살아있는한 계속해서.
토니는 다시금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TV로도 생중계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워드가 건네준 장례식복장의 리본넥타이까지 맨 그대로 방 한가운데에 주저앉아 있었다. 토니는 눈물범벅이 되어 이미 헤지고 번진 캡틴 아메리카의 트레이드카드를 두 손에 꼬옥 쥐고 있었다. 스티브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흐뿌옇게 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언제나 어디서나 어느순간에서나 그의 얼굴을 떠올리고 싶었다. 거짓말, 거짓말이다. 그가 이세상에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거짓말이야. 그가 없는 세상이 있을리가 없어. 토니는 트레이딩 카드를 눈물젖은 손으로 쓸어냈다. 캡틴의 얼굴부분이 특히나 헤져갔다. 방문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하워드의 기침소리. "거봐. 내말대로지?"토니는 화를 낼 기운도 없었다. 캡틴이 죽었다는 소리를 하워드가 나란히 서서, 들었을 때, 토니는 하워드의 분노하는 얼굴을 바라보며 지금 자기의 얼굴도 저럴까, 생각했다. 저렇게 슬퍼서, 지독한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몸밖으로 내뱉는 듯한 저런 얼굴을. "이봐, 토니. 넌 이미 지독하게도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감당하느라 그 몸이 터져버릴 지경이야." 그래, 정말 그래. 캡틴. 이제 당신 목소리도 희미해져가는데, 그 목소리가 미안해만을 반복하고 있어. 당신은 좀 더 많은, 예쁜 단어들을 아는 사람이었는데. "그래, 이미 그런데. 또 다시 그 후회를 반복할 작정이야?""......""토니. 네 스스로 그 방에서 나와야한다. 나는 널 도와주지 않을거야, 왜냐면 나는 내 두손의 슬픔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벅차기 때문이지... 토니, 네가 더 이상의 슬픔을 반복하지 않고자 결심한다면, 넌 누구보다 가장 큰 나의 조력자가 될거야."너는 나를 뛰어넘는 천재이니까. 그리고 나만큼이나, 그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토니는 눈을 깜빡였다. 스티브는 많은 예쁜 단어들을 아는 사람이었다. 미안해같은 재미없는 말만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햇살같이 웃으며 눈을 똑바로 마주보는 사람이었다. 그 햇살같은 웃음으로 좋아한다고, 넌 역시 천재라고, 너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고, 그렇게 다양한 말들을 했었다. 토니에게 해주었었다. 아니, 아니다. 토니는 머리를 저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거짓말이었다. 사실은 선명하게 기억해. 스티브의 얼굴도, 그의 목소리도. 이깟 사진 한 장 없어도 토니는 스티브의 얼굴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었다. 연한 점의 위치까지도 아주 선명히. 그야, 나는 천재인걸. 아버지를 뛰어넘는 천재인걸. 그러니까 사실은, 영원히 스티브 로저스를 잊지 않고 마치 눈앞에 그가 있듯이 그려낼 수 있어.
영원히 당신을 잊지않고, 당신을 찾아다닐 수 있어. 당신이 죽고 없는 세상이란 존재할 수 있을리가 없는데, 왜 난 당신이 죽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어리석게. 토니 스타크는 눈물을 닦고 일어섰다.
다시 만나면 내가 사과하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스티브의 목을 껴안고, 정말 좋아한다고. 그렇게 말하리라고.
토니스팁 아직 안끝났지롱 이제 시작이야<.... 스티브는 눈을 떴고, 환한 빛에 눈이 따끔해짐을 느끼며 조금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익숙한 소독약의 냄새, 팔을 움직이자 팔을 잡아당기는 자신의 몸에 연결된 여러 투명관들... 순간 스티브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눈이 주변에 익숙해지자 곧 스티브는 자기가 병실같은 곳에 있으며 자기주변을 둘러싼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의복이 조금 낯설지만 그들은 기본 흰옷을 입고 있었고, 그렇다면 의사? 간호사? 스티브는 "전쟁이 어떻게 되었습니까?"라고 가장 먼저 말을 내뱉었다. 의사와 간호사의 웅성거리는 상냥함속에서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 혼란. 그리고 스티브의 몸을 덮쳐오는 이해할 수 없는 불안.
그리고 그 불안이 가시기도 전에 스티브의 병실문이 요란하게 열렸다. 그리고 그문을 열고들어오는 남자의 동그랗게, 커진 눈. 스티브는 그 눈과 마주쳤다. 남자의 눈동자속에서 갈색으로 일렁이는 환희가, 믿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는 듯한 경이가 넘쳤다. 남자는 있는 힘껏 온몸을 벌려 크게 웃으며, 달려왔다. "토니 스타크씨! 그에게 몸을 기대지 마세요 어떤 충격이 있을지 모릅니다!"옆에 있던 간호사의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 스티브는 혼란스러웠다. 남자는 두팔을 가득벌려 자신에게 전신으로 매달려왔다. 토니? 토니 스타크? 지금 내가 무슨 소릴 들은거지? 나에게 매달리는 이 남자가 토니 스타크? 토니 스타크라고? 대체 무슨 소릴 하는거지? 남자는 크게 웃으며 더욱 두 팔에 힘을 주어 스티브의 등을 안았다.
"캡! 기다렸어!"뭐, 뭐라구? 스티브는 말을 내뱉지 못하고 뻐끔거렸다."정말로 많이 기다렸단 말야, 캡. 그 어린애를 기다리게 하다니. 당신은 정말 몹쓸 사람이야."그리고 눈을 마주치는 남자. 스티브는 깊은 갈색의 눈동자에 어린 슬픔을 쳐다보고 있었다. 말을 잃은 채.
토니스팁 끝나지 않나노...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일주일. 스티브는 일주일이 지나고나서야 간신히 현재의 토니에게 어색하지 않은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었다.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십수년.(칠십년이라고 해버리면 토니 나이가.. 어.. 삼십년이나 사십년쯤 지났다하면 될듯.)전쟁은 이미 예전에 끝나 있었다. 거기다 기억속의 어린아이는 이제 없고 눈앞의 토니 스타크는 무려 자기보다 더 나이들어 있는 형국. 엄밀히 따지면 따질수록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토니는 토니대로 스티브가 정말로 자기 기억속의 그모습 그대로 돌아올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이 복잡미묘했다. 언제나 기억속에 너무나 크고 상냥한 위엄이 넘쳤던, 캡틴 스티브 로저스. 그러나 지금은 토니 자신이 스티브보다 더 나이가 많은것이다. 잠들어있는동안 나이를 먹지않은 캡틴은 여전히 기억속의 이십대의 얼굴 그저 그대로이고. 그래서 토니도 토니 나름대로 혼란스러웠다. 물론 스티브의 혼란도 그에 못지않았지만. 어쨌거나 토니는 스티브의 얼굴을 보면서 씨익 웃었다. "정신없겠지만, 스티브. 무엇보다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거란것만 기억해주면 돼." "....."그리고 토니가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스티브의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스타크 기업과 쉴드와의 관계. 자신이 몇십년동안 언 채로 죽은 듯 잠들어있었다는 사실, 그러니까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하워드 스타크와 그외 많은 동료들. 스타크기업을 십대의 나이에 이어받은 토니 스타크의 몇십년의 이야기. 토니는 기업을 세계굴지로 키워나가는 과정에서도 절대 캡틴을 찾으려는 노력을 소홀히하지 않았다. 탐사를 직접 나가기도 하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그리고 드디어 만년 얼음속에서 그를 되찾았을때의, 그 환희. 토니는 그 환희를 설명할 단어를 도저히 찾을 수 없으리라. "버키는?""물론 버키의 시체도 찾는 것은 무리였지만, 당신은 아무래도 혈청의 힘덕택을 보고 있었으니까."토니는 슬프게 고개를 저었고 스티브도 곧 무겁게 입을 다물었다. 그러니까, 시간을 뛰어넘어 이 말도 안 되는 세계로. 살아있는 건 나뿐이라는 거지. 살아있을 이유가 없이 이땅에 살아있는 사람은 그러니까, 나뿐.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스티브의 마음을 읽었는지 토니가 스티브의 시야에 가득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저었다.
"스티브? 쓸데없는 생각말고 나좀 봐. 나 봐." "......"스티브는 토니를 바라보았다. 어색할정도로 낯선 모르는 남자의 얼굴. 그러나 스티브는 그 깊은 갈색 눈동자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는 자기가슴속 어린 토니의 얼굴을 보았다. 그제야 스티브는 희미하게 웃을 수 있었다. 손을 들어 토니의 수염에 덮힌 뺨을 쓸어내리며 스티브는 토니의 갈색 눈동자 속에 담긴 자신의 웃음을 보았다. 토니가 조금 놀라는 듯하더니 곧 눈꼬리를 둥글게 하며 따라 웃었다. 그 웃음. 그래. 그 웃음은 정말이지 그대로구나. 스티브는 옛날 그가 토니에게 늘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와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그래. 그동안 정말로 고생했구나. 멋진걸. 역시 대단해, 토니. 아주 훌륭해." 토니는 스티브의 말을 음미하듯 눈을 감으며 자신의 뺨위에 닿은 스티브의 손위에 자기의 손을 포개었다. 세상에. 그동안, 이 말 한마디를 들으려고 그 얼마나 많은 날을. 그 얼마나 많은 좌절의 순간을 참고 견디어. 토니는 모든 것이 녹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스티브 로저스였다. 드디어 눈앞에, 그렇게 기다리던 스티브 로저스였다.
"캡.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이 있었는데 너무 기뻐서 잊어버렸어."
"응?"
이제 문뒤에서 오기부리며 토라지지않을테니까, 당신도 이제 따라가지 못할곳까지 가버리는 것만은 더 이상. 토니는 부드럽게 웃으며 스티브의 따스한 체온에 기대었다. 토니는 자신의 눈물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자각도 없어보였다.
"부탁이니까 이젠 제발, 어딘가로 가버리지 말아줘. I love you. 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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