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키스팁-윈터솔저
버키는 눈을떴다. 싸구려 백열등의 지나치게 환한빛줄기에 눈이시렸다. 마른눈동자위에 눈물한줄기를 떨구며 버키는 일어났다. 전부벗고있는 나체의 몸위에 얇은시트하나만이 다리끝에 걸려있었다. 버키는 땀에젖은듯 축축한 머리를 쓸어올렸다. 꿈을 꾼것같은데. 버키는 생각했다. 꿈은 몸의 힘을 다 앗아가는 지옥의 꿈같았다. 아니 꼭 달콤한 초코렛에 몸이 녹아내리는것 같은 천국의 꿈같기도했다. 버키는 목이너무 말랐다. 꿈속에서, 버키는 너무나 지쳐버렸다.
그때 호텔의 방의 문이열렸고, 버키는 생각하지않았다. 생각이 움직이는것보다 버키의 오른손의 움직임이 훨씬빨랐다. 버키는 베개밑에넣어둔 자신의 총을꺼내어 그대로 쏘았고 나체의 금발미녀의 이마에 순식간에 큰구멍이 생겼다. 소리도없이, 미녀의 몸이허물어졌다. 버키는 침대에 걸터앉아 공허한 눈으로 문난간에 걸쳐 쓰러진 금발미녀를 바라보았다. 검붉은피가 천천히 흘러나와 카펫위에 번지듯이 퍼졌다. 그부챗살의 길을 멍하니 바라보며 버키는 어젯밤을 함께보냈던 호텔메이드의 붉은입술을 떠올렸다. 그녀의 실오라기하나 걸치지않은 벗은몸이 얼마나 근사했었는지를. 그녀의 둥근어깨아래 쏟아진 금발은 또 어떻고. 그녀는 오럴섹스를 좋아했다. 그녀는 항문성교도 할줄알았다. 버키는 그녀와 거의 잠을자지않고 부둥켜놀았다. 언제 잠이들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제 죽어 영원히 어제의 모자른 잠을 보충할 그녀를 바라보며, 버키는 그녀의 근사한 금발이 풍성하게 흐트러진 길을 따라 숨을 내뱉었다. 버키는 총의 잠금쇠에 걸려있는 자신의 손가락의 힘을 빼내었다. 그녀가 스파이라고 생각했던것이 아니다. 그녀인줄 모르고 자신을
죽이러온 어떤 조직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던것도 아냐. 그녀인줄 알았지만,그저 버키가 할수있는일은 방아쇠를 당기는것 그뿐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습관이었다. 몸에 배인 버릇이었다. 버키는 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이 나같은 남자인 것이 불행이로군. 버키는 생각했다.
흰셔츠를 꿰입고 버키는 지난밤 바지주머니에 쑤셔넣었던 가면을 손에 집어들었다. 이게뭐야? 그녀는 물었지. 버키는 윈터솔저의 가면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당연히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했고, 히어로만화? 라고하였다. 버키는 웃었다.
그래. 그런걸 찍었던 적도 있었어. 버키 반즈는 또 웃었었다.
가면을 그녀의 시체위에 떨구는 순간 그녀의 핏물이 버키의 부츠바닥까지 스며들었다. 버키는 신경쓰지않고 호텔의 창문을 열었다. 자신의 발자국, 자신의 지문, cctv에 자신의 모습이 남아있어도 조금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버키 반즈의 살아있음의 증명은, 아무도 할수없는것을.
버키는 창문밖으로 훌쩍 뛰어내렸다.
한달이 조금 지난 어느날. 버키는 또 하룻밤의 여자를 잃었다. 그녀는 흔한 슬럼가의 창녀였는데, 싸구려 염색약으로 머리를 염색해서 두피여기저기가 녹아내린 여자였다. 결이 나쁜 금색의 머리칼은 색이 빠져 여기저기가 울긋불긋해져있었다. 버키는 자신의 벗은 가슴위에 엎드려있는 창녀의 결과 색이 모두 엉망이된 가발같은 금발을 손가락으로 만지작대며 너 원래 머리색은 뭐야? 하고 물었다. 창녀는 입술위에 찍은 점을 문질대며 콧방귀를 뀌었다. 몰라, 기억안나. 모르긴 몰라도 훨씬 더 재미없는 색이었어. 나의 고향을 떠오르게하는 비참한색이었다고. 하지만 버키는 이상하게도 그녀의 진짜 머리색이 보고싶었다. 인조금발은 버키로하여금 원래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던 아름다운 갈빛금발을 좀먹게하였다. 버키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화장품냄새. 그녀의 싸구려담배. 그녀의 아래로 처진 가슴과 진한색으로 딱딱하게 멍울져있는 유두. 눈을 감아도 천상의 여자를 상상하게 만들수 없는 냄새와 촉감이, 버키를 만족시켰다. 딱 나같은놈과 어울리는 쓰레기장이다.
버키는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품에안은채 쓰레기의 꿈을 꾸고 싶었다. 저번처럼 초코렛같이 달콤한 꿈속에 녹아있고 싶지않았다. 버키는 그때 꾸었던 꿈의 정체를 이제는 안다. 그리고 두번다시 그꿈을 꾸고싶지 않았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꿈을.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것인지 버키는 알고있었다.그리고 그꿈이야말로 진정한 악몽이라는것 또한.
그런 그녀에게, 버키는 팁을 아주많이 주었다. 그리고 찾아가길 두번, 어쩌면 세번. 그리고 윈터솔저의 그림자를 쫓던 몇몇의 연합조직에 의해 그녀는 모습을 감추었다. 어디로 납치당한건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버키는 ,그녀를 되찾고싶으면 어디어디로 나오라는 그들의 호출을, 당연하게 무시했다.
호출을 무시하고 약3일간을 버키는 언제나의 윈터솔저로 지새웠다. 밥은 거의 먹지않았고 잠도 의미가 없었다. 윈터솔저는 다섯명의 수뇌부를 ,그들의 서른일곱의 보디가드를, 그리고 휘말린 일반인 네명을 죽였다. 버키는 세개의 총과 두개의 나이프를 현장에 버렸다. 그리고 4일째의 아침, 버키는 자기가 안았던 창녀의 살아있는 마지막 여섯시간이 담긴 dvd를 보았다. 눈한번을 깜빡이지도 않고 여섯시간 전부를 지켜보았다. 두시간정도부터 창녀는 머리가 전부 뽑혀 두피가 흉측하게 되었는데, 염색약으로 녹아내린 부분과 머리칼이 뽑혀 그렇게된 부분이 거의 가려지지가 않았다. 다섯시간때쯤부터 이미 죽은 생선의 눈을 하고있는 창녀의 처진가슴이 잘려나간 부분을 바라보며 버키는 그녀의 쏟아진 내장의 감촉을 상상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머릿결과 차이점이 있을까 없을까. 어떨까.
(ㅜㅜㅜㅜㅜ으으ㅜㅜ시룸ㅜㅜ대충넘어가자)
dvd가 끝나자 화면은 완전 캄캄해졌다. 버키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무슨생각을 했는지가 궁금할 따름이었는데, 아무것도 알수가 없었다. 그녀는 알고있었을까. 네가 죽은이유는 오로지 나때문이야. 버키 반즈, 오로지 나때문이고 다른이유는 전혀없다구.
버키는 눈을감았다. 성공이다. 손가락사이로 엉겨붙는 이감촉은, 오로지 싸구려염색약으로 엉망이 된 인조 금발의 감촉. 버키는 희미하게 웃었다. 이제야,이제야말로 완전히 잊을수있다. 모든것이 더러운것에 뒤엉켜, 그 아름다운것들은 흔적도없이 지워질거야.
한번도 가져본적도 없었던것같이, 그렇게 영영 잃을것이다.
버키는 두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버키반즈의 웃음소리가 방안을 가득메웠다. 죄없는자들의 죽음이 양어깨에 완전한 무게로 매달리자, 버키는 이제야 출구없는 지옥에 목까지 잠그고 고통을 잊을수있었다. 빛을 기억하는 고통을. 빛이 남아있는 고통을.
캡틴. 이제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않을 수있어.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것을,이제는 잃을수있다.
더이상 악몽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구. 웃고있는 버키의 눈물이 길게이어져 바닥으로 떨어질때, 버키는 머릿속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남아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오롯이 서있는 윈터솔저. 그뿐이었다.
2. 버키스팁과 질투의 화신 토니 (또?)
스티브가 멸팁일때에는 스티브가 워낙 자주 감기에 걸려서 버키가 늘 시중을 들어주곤 했는데 그때 스티브는 버키의 무릎에 앉아있는 것이 되게 자연스러웠고 일상다반사였음 처음에는 성인남자가 다른 성인남자의 무릎에 앉는게 죽을만큼 부끄러웠었지만 버키가 너네집의 의자가 너무 차가우니 니가 또 감기에 걸리잖아, 그리고 감기걸린 몸에 딱딱한 의자보다는 다소 따뜻하고 부드러운 내몸위에 앉는쪽이 차라리 나을거야란 말에 넘어갔다. 그리고 한 번 두 번 버키의 무릎에 앉는 버릇하자 어느덧 버키의 무릎위에 가앉는게 일상처럼 자연스럽고 편해져버린 멸팁. 버키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아침식사를 할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무릎위에 앉는 멸팁에 만족하며 기뻐함 ㅋㅋ 계획대로 ㅋ
그날아침도 멸팁은 눈비비고 일어나니 버키가 상을 차려놓았기에 무의식적으로 걸어가 버키의 무릎위에 앉았더랬음 버키는 싱글싱글 웃으며 잘잤어? 라고 하며 멸팁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킁킁. 스티브 머리뿌리 냄새.. 존좋.. 스티브도 잘잤어?라고인사함. 간밤에 좀 추워서 뒤척였더니 아직 좀 추운 거 같아. 그렇게 말하며 버키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스티브. 오와오..!! 이 이건 무의식적인건가..!! 버키는 기뻐하며 두손을 떨었음 ㅋㅋㅋ 그리고 스티브의 몸을 꼬옥 껴안으며 괜찮아? 라고 함. 스티브는 작고 참으로 가볍거니와 살짝살짝 부드러운 향도 나서 버키는 품안에 스티브를 가득 안을 수 있는 매일이 참 즐겁고 행복했음 호홍 다리의 약간의 뻐근함따위 진짜 암것도 아니긔..!!! 그렇게 언제나 늘 즐거운 아침식사시간을 보내는 버키와 스티브.
그러고 70년 세월을 뛰어넘은 스티브 로저스. 스티브는 우여곡절끝에 토니 스타크와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스타크타워에 지내게된 스티브. 아침에 일어나보니 토니가 먼저 식탁위에 앉아 있었다. 70년 전의 습관이 남아있는 스티브. 저도 모르게 토니의 무릎에 가 앉았다! 그리고 그대로 무너지는 토니 스타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0줄 토니의 허벅지힘은 슈퍼솔저의 신체를 지탱하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은 엉켜서 의자위에서 고꾸라짐 콰다당탕 우당탕탕ㅃ!!
"악 ㅋㅋㅋ 캡시클 ㅋㅋㅋ 너 ㅋㅋㅋ 미미쳤냐ㅋㅋ 설마 이거 애교라고 한건 아니겠지ㅋㅋㅋ"자빠져서 아픈 와중에도 웃겨서 토니는 손가락질까지 하며 스티브를 마구 비웃음. 스티브는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토니는 배꼽을 움켜쥐며 웃음 "악ㅋㅋㅋ아이고 ㅋㅋㅋ 나죽는다 ㅋㅋㅋ 아니아니 미안해 캡시클 ㅋㅋㅋ 잠, 잠깐만 우리 다시 도전해보자 ㅋㅋㅋ 이번에는 내가 제대로 ㅋㅋㅋ 긴장하고 허벅지에 힘을 주고 있을테니까 알았지ㅋㅋㅋㅋㅋ 꼭 다시 해줘 응 ㅋㅋㅋㅋ" "..두번다신 안앉을걸세."
얼굴을 붉힌 채 자기자리에 가 앉는 스티브. 토니는 웃느라 숨이 넘어가서 자기 의자도 똑바로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비웃는거에 화가날 지경이라서 약간 삐져버린 스티브.."버키가 항상 무릎에 앉게해줘서 습관이 된거였네. 버키다리는 튼튼하니까."
삐져버린 스티브. 금단의 문을 열어버렸다. 순식간에 토니 스타크의 웃음이 멈추었다. "...호오?"
"...호오? 그러니까 넌.항.상.버.키.무.릎.에.앉.았.었.단.말.이.지???? 그러니까 말하자면 깜.빡. 다른 사람 무릎에 앉을만큼 버.릇.처.럼.앉.아.댔.다.는. 그말이지???"
무언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자기 실수를 눈치챈 스티브 로저스. 주변 공기가 험악해져가는 것을 민감하게 느꼈다. 이럴때의 모면법은 만인이 외치는 바로 그것. " ...토니 가슴 만지겠는가??"
3. 의미없는 싸움
스티브의 침대에 스티브는 없었고 버키가 있었다. 토니는 자고있는 버키의 머리를향해 머신건을 쏘았다.
버키는 간발의차로 토니의 기습을 피했고 덕분에 시트가 스르르 벗겨져 나체의 몸이 드러났다. 토니는 버키의 나체를향해 노골적으로 토하는 시늉을했다. 버키는 눈을 꿈찔하며 어디서 개가짖냐는듯이 귀를팠고.
아아. 스티브는 의미없이 멀쩡한 물건 망가뜨리는걸 제일싫어하는데. 때로 억만장자인 당신이 스티브가 혐오하는 모든것의 결정처럼보여. 왜 캡은 그런 너에게 그렇게 친절한걸까?
왜냐면 스티브는 나에게 푹빠졌기 때문이지. 약물에 절은 머릿속에도 (약물에의한 통제를 당한버키) 사랑이란 단어가 남아있는지 몰라?
빗취 스티브..억만장자 토니스타크란 애인이 있지만 70년동안 모른채 고통속에 방치해두었던 옛친구 버키를 이제와 모른척할수없었다.그래서 버키가 기대오면 강하게 뿌리치지못하고 버키와 잠자리를함께함..
그리고 다음날 후회하고 토니에게 죄스러워 침대에 버키를 남겨놓고 자취를 감춤..그리고 그모습을 늘 토니가 목ㅋㅋ격ㅋㅋ 토니는 언제나 스티브 로저스를 죽이고싶었다. 하지만 그가없는세상에선 살아갈 자신이 없어.
갈곳없는 분노는 늘 버키 반즈에게 쏟아지고. 셋중 하나는 죽어야 이일의 끝이 나리라. 막장인생극장 개봉박두..!!<개봉 안합니다
4. 버키의 내적갈등
원래 스티브는 타고난 허약체질로 멸팁일때는 그가 피로가 누적돼거나 데미지를 입으면 육안으로도 다 확인이되었다. 금세 비실대거나 안색이 안좋아지고 없는살이 그나마도 쭉쭉 빠졌기때문. 그럴때마다 버키는 호들갑을 떨며 스팁을 챙기기바빴는데 특히 기관지가 약한 멸팁인지라 감기라도 좀 들라치면 버키는 아예 스티브의 침대위에서 그와 침식을 함께하는것이었다 "불편해도참아. 너 추운거보다는 불편한게나으니까."
사람체온보다 더좋은 난로는 없다는 그의발언. 스티브는 곤란해하며 너에게옮기면 어떡해 하였고 그럴때마다 버키는 "차라리 나한테 옮겨주는게 날 안심시키는거야."라고 대꾸하였지..하여간 멸팁땐 그러하였는데 슈퍼솔저되고나서는 컨디션이 겉으로 드러나는 몸이 아니게된지라 버키는 스티브의 건강상태를 짐작할수 없게되었다
그의 건강상태는 정부의료기관에 의해 특별히 관리돼고 있을뿐더러 애초에 일반병사와는 차원이 다른 몸이 된 그의 육체에 과거의 잡병이나 피로누적, 데미지같은것이 남을리가 없게된것이다. 버키는 어딘가 시원섭섭함을 느끼면서 웃었다."그래,이제 슈퍼솔저는 감기에 걸리지 않겠지? 그렇다면 나도 겨우 안심할수있겠군." 버키의 말에 스티브는 크게 웃었다."그래. 이제야 널 안심시킬수 있게되어 나도 기뻐."그리고 자신에게 준비된 일인용 침대에 눕는 스티브의 얼굴을 바라보며, 버키는 또 알수없는 기분이 드는것이었다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눈치챌수는 없었다. 버키는 멸팁일때의 스티브를 떠올리며 그를 그리워하고있었다. 목구멍까지차오르는 독점욕이 심지어 수퍼솔저가 된 스티브의 미소까지 흐릿해지게 만들었다. 안돼. 이러면 안돼. 웃어.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때의 그를 독점하는 순간 이루말할수 없을 완벽한 공간안에 있다생각했음을, 지금의 그에게 들켜선 안돼는것이다. 그누구보다 건강한 그의모습에 좌절감을 느끼는 버키 반즈를 그에게 들켜선 안돼는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의 옆에 있으려면. 그래서 버키는 자신의 감정에 눈을 돌렸다.
버키는 웃으며 스티브가 누워있는 침대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래도 오늘밤엔 함께 자볼까? 역시 인간난로가 최고잖아?" 그러나 예전과달리 단단한 육체가 된 스티브와 나란히 좁은침대에 눕는것은 물리상 무리인것이 되어버렸다. 버키는 스티브의 상체위로 거의 포개지다시피하며 침대위로 뛰어든것에 불과했다. 스티브는 크게웃었다. "이제 무리. 진짜 무리일세! 이좁은 침대에선" 응. 그래. 이젠 정말 무리로구나.버키도 스티브의 웃음속에 자신의 웃음을 짐짓 섞는듯 하였으나, 얼굴에는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귓가를 울리는 스티브의 심장소리. 그 가느다랗고 조용한 소리는 변함이 없건만. 버키는 침대에서 잠이든 멸팁을 두손으로 끌어당겨 자신의 품안에 가두어놓았을때의 그의심장소리를, 그의체온을 떠올리고있었다. 목덜미에 닿는 보드라운 금발.
이제 그를 그렇게 내려다볼수는 없겠지.두번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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