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말야. 그건 정말 누군가와 공유하기 아까운 순간이었지. 누군가에게 내가 캡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결코 알려주기 싫은 순간이었어. 내가 통신을 하지 않았던, 나와의 통신이 완전히 끊어졌었던 그 순간, 5분, 10분, 어쩌면 30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의 변명을, 굳이 입으로 하라면, 난 그렇게 밖에 얘기할 수가 없어. 아 정말이지, 그건 누군가와 공유하기 너무 아까운 순간이었거든? you know? well, 아마 넌 모를거야. 이해하지 못할거야. 왜냐면 내가 캡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과, 네가 가지고 있는 마음이 완전히 다르니까. 그러니까 그 순간, 네가 아마 내가 처음 캡틴을 발견했던 그 순간을 네가 대면한다면, 넌 아마, 들고있던 총을 바로 쐈을지도 몰라. 캡틴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가득차서 하여간 들고있던 수류탄이든 총이든 레이저총이든 뭐든 당장 쏴서 그녀석이  캡틴을 떨어뜨리게 만들었겠지. 나? 난 달라. 완전히 달라. 그러니까 말야, 통신이 연결되지 않았던 5분 10분, 어쩌면 30분, 그시간이 존재했던 거 아니겠어? 난 그야말로 완벽하게, 그 순간의 캡틴을 나혼자 독점하고 싶었단 말이지. 미안하지만 난 사실은 언제나 항상, 캡을 독점하고 싶어해. 모든 순간을 나 혼자만의 것으로 만들고싶어.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건, 오로지 단 하나의 이유뿐이지. 캡틴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캡이 나의 그런 이기적인 행동도 용서해준다면, 난 지금 당장 캡을 나만의 아파트에 가두어놓고 살아갈 의향이 있어. 당연하잖아? 누가 사랑하는 사람을 쉐어하고 싶지? 그 사람이 아무리 히어로라고 한들?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그건 가식이야. 오, 그리고 난, '가식'이라는 단어의 스펠링도 제대로 못쓰는 놈이야. 넌 그걸 이해해야 해. 나에 대해 조금도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부터 이해하도록, 바로 지금 당장. now.

 

 ...오, 내가 2시간 가까이 통신이 끊겨 있었다고?

 

 몰랐네.

 난 정말 짧은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었어. 오 그건 아주 조그마한 시간이었지. 겨우 이쯤, 이쯤? 이것봐, 손가락으로 지도위를 재었을때 겨우 첫번째 손가락마디 정도의, 겨우 두번째 마디정도의, 뭐 그 정도의 감밖에는 안오는 그런 태도의, 그런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고만 생각했었지. 그게 아니었단 말이야? 정말로? 그렇다면 봐, 내가 느꼈던 체감시간은 뭐 지도상의 겨우 첫번째 마디 손가락 길이 정도이지만, 사실 그 겨우의 거리라는 건 실제 거리로 치면 어마어마하잖아. 지도위에서야 축소되어있지만, 실제로의 거리는 도저히 보통 인간은 걸어갈 수 없는 거리일때도 있지. 그런 거 아니었겠어? 바로 그런 거지 뭐. 그러니까 그러려니 해달라구. 오분이건 오십분이건 오십시간이건 미안하지만 나에겐 완전히 똑같은 개념이나 다름이 없어. 캡을 독점하는 순간은 길든 짧든 그 순간은, 언제나 단숨에 지나가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만다구.

 

 캡은, 섹시했어.

 그야말로.

 

 나는 야망가도 주로 3p를 보고, 그래서 캡을 상대로는 3p만을 망상하는 것이 한계였거든. 그래서 촉수라는 것이 그렇게 섹시한지는 미처 모르고 있었지. 왜 사람 몸에 촉수가 감기는 거를 보는 걸로 사람들이 그렇게 흥분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었어든. 자고로, 섹스는, 스스로 만져야지. 내가 만져야지. 그리고 난 가끔 내 두개의 손이 너무 모자르단 생각을 했어. 망상속에서도 캡의 젖을 주무르는 건 두 손으로도 지독하게 모잘랐거든. 입이 두개이거나 혀가 네개이거나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난 캡틴의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고싶어. 그리고 동시에 모든 곳을 만지고 싶었지. 그러니까 내가 두 개, 세 개 정도는 있어야 하겠더라구. 내가 하난데 손만 108개로 피어날 순 없는 거잖아, 동양의 모부처는 그점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수많은 손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지. 그래서 난 항상 3p 망가잡지에 나를 대비시키곤 했어. 다른 누구를 상상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내가 분열하는 상황만을 망상했었지. 내가 두 개, 내가 세 개, 내가 네개, 그리고 캡틴은 언제나 하나야. 좀 더 많은 나에게 둘러싸일 때마다 캡은 점점 더 당황해갔지. 아 그 얼굴. 그 얼굴도 참 볼만했었는데 말이야. 가끔 캡의 그런 얼굴이 꿈에 나타날때마다 난 좀 더 오랫동안 있어달라고 늘 빌었었지. 내 꿈에 오랫동안 있어달라고. 그리고 난 항상 나자신에게 감사했었어. 이런 망상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나 자신에게. 십대는 역시 최고야. 상상이 완벽하지. 완벽한 경지에 도달해 있다고. 그의 양뺨위의 붉은 홍조라니, 당신 그런 거 상상해낼 수 있어? 그거 펠라하고 난 후의 표정은? 입술의 형태는? 눈동자의 시선은? 상상해내지 못하지? 난 그야말로 완벽하게. 금갈빛 머리끝까지 완벽하게 스티브 로저스, 그 자체거든. 그 부끄러운 얼굴을 항상 생각하며 아침 자위를 하곤 한다구. 물론 언제나, 늘.

 

 흠.

 무슨 얘기중이였지?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내가 내 개인적인 모닝 웨이크업 얘기까지 이렇게 하게 됐지? 내 개인적 취향의 야망가잡지가 3p라는 얘기는 했고, 내가 어떤 캡틴의 표정을 반찬삼는지도 다 이야기했으니, 대체 이 이상 무슨 궁금한 것이 더 남아서 나에게 더 캡틴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는 거야? 내가 대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단 말이야?

 

 사랑해.

 캡틴 아메리카를 사랑해.

 

 사랑하니까 매일 아침, 그의 얼굴에 정액을 뿜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스미소니언에서 나눠주는 무료책자에 프린팅된 캡틴 아메리카의 얼굴에 걸죽한 걸 쏟아내고 나면,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프린팅된 캡틴 아메리카의 이마에 집중적으도 쏟아진 정액이 곧 흘러내려서, 캡의 콧대를 타고 흘러내리거나 그의 두툼한 입술에 닿아 미소띄느라 살짝 벌려진 입술 속 치아사이로 흘러내려가나 한다구.

 

 그걸 매일 아침 해대고 있단 말이야.

 

 그리고 난 어벤저스로 출근해 캡틴 아메리카의 얼굴을 보며 크게 웃지. "좋은 아침이에요 캡!!" 이렇게 전력을 다해 인사해.

 캡은 우직하게 웃으며 그 큰 손으로 내 머리를 꾸욱, 꾹, 눌러주고.

 그래서 그는 모르지.

 모르겠지. 오 결코 아무것도, 내가

 

 내가 방금, 그를 반찬으로

 시원하게 빼고 왔다는 것.

 

 언제나 그의 얼굴에 뿌려대고싶어한다는 것따윈

 그는 결코 모를 거라고.

 

 

 .......

 

 그래.

 그래.

 

 이런 얘긴 넌 아무 관심이 없지.

 

 넌 통신이 끊어진 그 나에겐 짧았지만 너에겐 길었던 그 순간의 이야기를 듣고싶겠지.

 

 아, 물론. 처음부터 마치 의도처럼 통신기기를 부셨던 것은 아니야. 난 가난뱅이니까 보통 이런 비싼 보급품은 내 목숨보다 소중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구. 처음에는 그냥, ....몇 번을 불러도 캡이 대답이 없어서. 침투한 요원 전부가 a, b, c로 나뉘어서 다른 루트로 침범해들어갔는데, 나와 캡은 같은 a조였고, 캡은 나를 가만 세워놓고 혼자 선발대로 침투하겠다면서 멋대로 빠르게 들어가서는 등을 보이고 더 이상 보이지도 않았는데, 어느순간 아무 대답도 하질 않아서... 그래서 갔지. 불안해서 기다릴 수가 있어야지. 참을 수가 있어야지. 스파이더센스가 울리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그가 무슨 변을 당했다는 걸. 차라리 내 목숨줄을 끊어 그를 구해내고 말지 그가 나보다 먼저 죽는 것을 보는 건 참을 수가 없어. 그리고 그가 먼저 들어간 건물로 따라들어갔지. 걸어들어갔냐고? 그럴리가 없잖아. 난 천장을 타고 갔어.

 

 그리고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거 마냥 들떠버리고 말았어. 천장에 핵이 붙어있고 길게 아래까지 뻗어나온 굵고 얇은 촉수들은 아무렇게나 캡을 휘감이 끈끈한 액으로 캡을 적시고 있었지. 캡은 반쯤 마스크까지 벗겨진 채 허덕이고 있었는데 입안에 촉수가 파고들어가 배 깊은 곳까지 쑤셔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그리고 캡의 다리 가랑이 사이를 지나는 촉수에, 나는 가벼운 질투심을 느꼈지. 오 그건 정말이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 두팔을 칭칭 감는 촉수에 속수무책으로 헤어나지도 못한 채 캡은, 스티브는, 점점 더 몸을 죄어오는 촉수를 모든 구멍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어. 그 몸이 터질 것 같았지. 팽팽해져서. 촉수로.

 

 ....흠.

 

 그래서 2어시간동안 대체 뭐를 했냐고?

 

 그걸 꼭 말로 해야만 해?

 당신 바보야?

 

 바보가 아니라면, 나에게 대답을 요구하기 전에, 질문을 해봐.

 

 어떤 질문을?

 

 

 

 -캡이 어느 부위를 가장 좋아했는지, 어떤 체위를 가장 좋아했는지.

 

 그런 질문일 게 뻔하잖아.

 

 you are fool man.

 

 

 

 

 

(그리고 대답은 항상 정해져 있지.)

 

(No comment.)

 

 

 

 

 

 

 

 

- done

 

+ 세포 술취했습니다. 술취하면 항상 이상한 게 나와요......

+ 내일 자고 일어나서 멀쩡한 정신으로 다시 보고 영 이상하면 지우고 수위다 싶으면 비밀글 걸게요.. .아 졸리다. 오타 있으면 미안. 아 모르겠다... 20분만에 뚝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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