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는 평범한 츤데레였습니다
스티브는 배를 다쳤다. 그리고 오른쪽의 세번째 갈비뼈와 다섯번째 갈비뼈는 완전히 부러지고, 위에서부터 일곱번째 척추는 금이 갔다. 기타 자질구레하게 피부가 찢어져 생긴 상처들이나 전체적으로 피를 많이 흘린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로저스는 별 어려움 없는 회복기를 거쳐, 약 3일간의 입원을 끝으로 퇴원하였다. 전치 2달 이상이 나온 토니 스타크에 가늠할 수 없을정도의 빠른 퇴원이었다. 그리고 토니는 그것에 대해 큰 불만을 표했다. 스티브는 웃으며 토니의 자칫 짜증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의 삐딱한 언동들을 그저 웃는 얼굴로 가만 듣고만 있다가, 정 그렇다면 내가 매일같이 병실에 들를테니 함께 점심이라도 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했다. 그 약속을 듣고 나서야 (여전히 불만 어린 표정이기는 하였으나) 토니의 불평이 뚝하고 멈추었다.
쉴드소속 병원의 VIP급 병실에서 호화로운 요양생활을 하고는 있었지만, 사실 토니는 일주일 약간 넘도록 거의 의식을 차릴 수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호화로운 요양생활의 자각조차 할 수 없었다. 아머에 보호받고있기는 하였으나 몇번이고 중력이 실린 땅으로의 내동댕이를 당한 탓인지 갖가지의 내장에 다양한 데미지를 입은 토니 스타크의 수술은 종류도 다양했으며 일일이 길어지기도 하였다. 일주일동안 토니는 기절과 의식의 회복을 반복했다. 처음에는 기절하고 있던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다. 혈청에 의한 빠른 회복으로 본래의 컨디션을 회복한 같은 병원에 입원중이었던 스티브가 병문안으로 한번씩 들를때마다 토니는 거의 대부분 기절같은 잠 속에 있었다. 깊은 잠속에 빠져있던 토니 스타크의 숨소리는 아주 연약하고 작았다. 쌕쌕거리는 게 문득 불안해질정도로 조용해서, 스티브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토니의 숨길을 찾아보고 내심 한숨을 쉬기도 하였다. 스티브는 아주, 아주 미미한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목숨을 걸어본적도 없는'식의 운운. 그런 말은 하지 말 것을. 당신은 정말로 군인인 게 아니었는데. (단지 영웅일 뿐.)
나쁜안색으로 잠들어있는 토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스티브는 한번씩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뒤 조금씩 깨어있는 토니를 만날때마다 스티브는 특유의 조용한 웃음을 지으며 " 잘잤나? "라고 묻고는 하였다. 처음에 토니는 갖은 인상을 찌푸리며 " 누구야 너. "같은 식의 말을 하였다. 그럴때마다 스티브는 그저 웃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였고, 혹시나 정말 기억에 혼란이 있는건가 싶기도 하여 꼬박꼬박 " 스티브 로저스라네. "라고 답하기도 하였다. 그러면 토니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문득 짓다가도 다시 깨무륵 잠들곤 하였다. 그리고 토니는 어느순간부터는 " 몇시냐, 몇일이냐. "를 주로 물었다. 물론 스티브는 성실하게 답하였다. 그리고 이주일 정도 흐른 후 그 어느때보다 안색이 가장 나아진 얼굴을 하고서 토니는 오늘도 찾아온 스티브에게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같은 날에 비슷할정도로 심하게 다쳤었던 것 같은데 캡시클 넌 왜그렇게 멀쩡한 거냐고. 스티브는 머리를 긁적이며 슈퍼솔저로써의 혈청의 역할을 어중간하게 다시 설명하였다. 이미 알고 있는 걸 괜히 물어보는 걸텐데 그걸 상세하게 설명하기는 뭐하고, 그렇다고 또 아무말도 없이 멀뚱하게 있기도 좀 그렇고. 그리고 스티브에게 돌아오는 것은토니의 한숨소리와, 맞아 그랬지, 제길, 하는 낮은 목소리. 스티브는 약간 쭈삣대며 말을 삼킬까 하다가, 머뭇거리면서도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마저 내뱉었다.
" 어쨌거나 "
" ...... "
" 깨어나서 다행이네. "
" 쳇. "
" 걱정 많이 했거든, 좀처럼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서. 자네야 기억나지 않겠지만 오랫동안 깨어나지 않아 걱정되어 왠지 자주 병문안을 오게돼서 말이지, "
" 그래서 뭐 고맙단 인사라도 바라는건 아니겠지? 설마. 어차피 기억나지 않는 일에 대한거고. 너 입으로도 스스로 말했잖아. "
" 아, 물론. 인사를 받자고 말한 게 아니라네. 음, 내가 말 선택을 잘못한 거 같군.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란 뜻이야. "
" 건강하긴 누가 건강해. 온몸이 쑤셔 죽겠구만. 아직 허리를 드는 것도 잘 못하겠어. 화장실은 더더욱 못가고. 괜히 정신만 들었으니 쪽팔릴일만 늘어버린거지. "
" ...음... "
" 역시 영웅흉내는 아무나 내는 게 아니야. 그렇지 않아? sir. 캡틴 아메리카. "
" ...... "
그는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일까?
순간적으로 자신의 목숨까지 포기할정도의 용기를 내었던 것에 대해서.
그날 스티브는 과연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물론 캡틴 아메리카로써도. 사실 입안을 맴도는 말들은 많았었지만, 스티브가 토니에게 가지고 있던 미미한 죄책감이 그 말들을 내뱉는 것을 가로막았던 것이었다.
" 아, 저도 봤습니다. 그날의 병실의 대화. "
" ....? "
" 역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캡틴은. "
토니의 병실앞에서 막 그의 병실의 문에 노크를 하려고 하던 찰나였다. 복도를 지나가던 에이전트 클린트 바튼이 스티브를 발견하고 복도를 빠르게 걸어 다가왔다. 스티브도 노크하려던 손을 거두기 직전에 바튼을 향해 가볍게 손을 펴보일 수 있었다. 토니의 병실에서 아주 약간 떨어진 채 바튼은 팔짱을 끼고는 스티브의 안부를 물었다. 스티브는 가볍게 웃으며 그 말 그대로 자네에게 돌려줘야겠지, 하였다. 바튼도 짧은 머리를 흔들며 연하게 웃었다.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뭐 그래도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팔이나 목주변에 감아놓은 붕대가 언뜻언뜻 보였지만 스티브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바튼의 짧은 머리칼이 듬성듬성하게 한쪽방향으로 누워있는거라든지 자외선에 바싹 타버린 어깨의 굴곡 언저리에나 시선을 내려놓았을 뿐. 스티브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어설프게 긁적였다.
" 바튼. 대화를 봤다는 건 무슨뜻이지? "
" 아, 이곳 쉴드 전용 요양병원에는 전구역이 CCTV로 둘러쌓여있거든요. 병실안이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다못해 수술실에도 몇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으니까. 여타 다른 병원의 수술도구에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는 것들이니까 그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
" ...그럼 나와 스타크의 대화를 녹화를 했단말인가? "
" 랄까, 실시간으로 봤었습니다. 저와 나타샤가. "
" 르마노프 요원까지!? "
" 때마침 저희도 그때 이 병원에서 요양중이었고 일단 두사람의 병실에 대한 감시를 일반 쉴드요원에게 맡길수가 없어서 우리가 교대로 하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어.. 죄송합니다. "
" 으으... 아니네... "
이마를 손바닥으로 짚으며 스티브가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스티브의 태도에 실수했음을 깨달은 바튼이 약간 곤란해하며 한 번 더 사과를 반복했다. 스티브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바튼의 사과를 만류했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아니 생각이 닿지 않은 자기자신이 오히려 느슨했던건지도 모르겠다. 쉴드소속이란 게 괜한 말이 아닌데, 당연히 감시카메라 정도는 있을 것을 예상해야 하지 않았겠는가. 20년대도 이제 아닌데, 그걸 왜 눈치채질 못하고. 오히려 막 병상에서 일어난 토니 스타크는 카메라의 존재를 대충 눈치채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안일함에 쓴웃음을 지으며 스티브는 얼굴을 들었다. 약간 미안한감이 남아있는 바튼의 얼굴을 보며 연하게 웃으니, 그제야 안심한 듯 요원이 따라 웃었다. 스티브는 후 하고 숨을 고르곤 어깨를 다시 반듯하게 폈다.
" 하여간 그래서 두사람이 대화하는 걸 냇과 함께 음, 훔쳐보는 것처럼 되었지만 어쨌거나 보았는데요. 역시 캡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
" 대체 뭐가 말인가. "
" 그사람과 그런 대화를 하면서 용케도 화를 안내는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
" 관대하달지. " 바튼의 아련하게 일렁이는 진한 색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스티브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흔히 취하는 어색한 미소를 띠었다. 왼쪽 입꼬리보다 오른쪽 입꼬리가 좀 더 위로 올라가는. 그리고 고개가 한 번 흔들렸다가 다시 조금 더 흔들렸다. " 아니, 그건 뭐랄지... 토니는 단지 자신의 회복이 빠르지 못해 초조하달지, 아파서 신경이 예민해졌달지 단지 그런거니까... " 바튼은 이윽고 평소의 태연한 표정으로 돌아와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었다. " 아마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죠. " 자신의 팔뚝 근육을 움켜쥐는 바튼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는지 힘줄들이 팽팽해졌다.
" 토니 스타크는 말하자면 그런 타입이라는 겁니다. '엘리트'랄까. 쉽게 말하면 '태어날때부터 부자'. "
" 음... "
" 그런 타입과는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역시 어딘가가 계속 붕뜨게 마련이랄까요. 근본적으로 도저히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그사람이 불행한 삶을 살았고 말고와는 관계없는, 단순한 '부유했는가 아닌가'하는 걸로 경계가 나눠지는 거라서요. 이런건. "
" ...... "
" 전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유년기를 보낸 압도적 다수중 하나거든요. 캡도 그랬었죠? 그러니까, 캡틴이 되기 전에는. "
" ...... "
그렇게 따지자면, 압도적 다수 중에서도 더 떨어지는 가정에서의 유년기였다. 그런류의 분류를 갖다대자면, 철저한 '하층민'.
캡틴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눈으로 바튼의 어깨너머의 토니가 누워있는 병실의 하얀문을 바라보았다. 손을 들어 목뒤를 짚는 태도는 거의 무의식에 가까운 것이리라. 바튼은 침묵하는 캡틴의 깊은 눈동자에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정리했다. " 뭐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싫다는 게 아니에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지. " 캡틴은 그제야 바튼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저 씩하고 웃어주었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답할꺼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런 캡틴의 웃는 얼굴을 향해 바튼도 마주 웃고는 가볍게 목례하였다. 스티브는 손을 들어 바튼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 늦었군. 캡시클. "
" 아, 미안하네. 요앞에서 바튼을 만나서 잠깐 대화했어. 다행히 건강해보이더군. "
" 복도앞에서 사부작거리는 소리는 들었어. 내 욕을 할 생각이었다면 내가 아예 없는데서 해야하지 않겠어? 아님 내 코앞에서 하던가. "
" ...누가 자네 욕을 했다고. 자네가 화제가 되긴 했지만. 대화가 들렸나? "
" 차라리 들렸으면 속이나 시원했겠지. 띄엄띄엄 들리니까 내가 이렇게 빈정이 상한 거 아니겠어? "
" 그래. 미안하네. 별 대화 아니었는데. 그냥 우리는 자네가 거동이 불편한 만큼 기분이 울적해진 것에 대해서 간단히... "
" 아 됐어. 말할 필욘 없어. 별로 알고싶다고 생각하고 말한 거 아니었으니까. "
" ...... "
" 밥이나 먹지. 기다렸더니 배가 지독하게 고파서. "
그러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토니의 태도에서, 스티브는 토니가 더 이상 대화하고싶은 생각이 없음을 읽었다. 하얀 이불을 배아래까지만 덮고 침대의 등받이에 기댄 채 몸을 뉘이고 있는 토니 스타크의 안색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가고는 있지만, 역시 조금쯤은 아직 창백해보였다. 스티브는 두 손으로 머리칼을 전부 귀너머로 쓸어올리는 시늉을 한 후에 식사를 부르는 버튼을 꾸욱하고 눌렀다. 빨간불이 깜빡여 곧 식사를 보낼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최근 스티브가 매일같이 찾아와 토니와 점심을 함께 한다는 것을 식사담당도 알고 있기 때문에 기타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식사는 2인분이 배달되어 올 것이었다. 스티브는 토니의 침대옆에 준비되어 있는 거의 자신의 전용이 된 의자에 앉았다. 스티브는 늘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데, 오늘은 약간 허리를 굽히고 두 다리위에 자신의 팔을 얹었다. 힐끔 바라보니 토니는 여전히 스티브를 외면한 채의 무표정으로, 굳게 다문 아랫입술이 무뚝뚝했다. 스티브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허리를 곧게 폈다. 무언가 말을 해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어색한 공기가 병실을 가득 채웠는데, 스티브는 여전히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몇 번의 점심을 반복하고 나서, 스티브는 토니를 향한 일방적인 죄책감을 완전히 지운 상태였다.
바튼이 쭉 이 병실의 CCTV를 확인해왔다면, 그 날의 두사람의 대화뿐 아니라 여태껏 몇번이나 있어왔던 두사람의 점심시간들도 다 지켜봤다는 것일텐데, 그것을 보았으면서도 여전히 토니에 관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건 힘들텐데. 스티브는 그것이 약간 궁금해졌다. 바튼이 하는 말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확실히 스티브는 가난했던 유년기를 거쳤고, 그때의 생활이 역시 알게모르게 몸에 배여 있을 것이었다. 토니 스타크의 유년기가 어떠했는지는 스티브는 조금도 모르지만, 확실히 모르긴 몰라도 '풍족'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렸음에 틀림없다. 풍족이 당연하고 풍족이 자연스러운 인간과는 확실히 어딘가 핀트가 자꾸 어긋나기도 한다. 그리고 토니 스타크와 대화를 하다보면 토니가 자주쓰는 말의 뉘앙스나 그의 태도에서 그런 '풍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작 본인에게는 별 생각이 없는데 단지 그런식으로 가지지 못한 사람의 콤플렉스나 자격지심을 마구 건들이며 상처가 되게 하는 그런 태도들을.
근데,
토니 스타크는 좀 다르지 않나.
스티브는 머리를 긁적였다.
" ...건 그렇고, 그 '우리'라는 단어뜻은 뭔데? "
" 응? 말소리가 작아 잘 안들렸네. 토니. "
" 클린트 바튼과 스티브 로저스를 '우리'라고 묶은 이유가 뭐냐고. 프로젝트 어벤저스의 동료라서 그런거야? 생사와 고락을 나눈 사이니까? "
" ...아니 그냥 별 의미 없이, 그냥 우린 같이 대화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
" 그렇다면 그 우리엔 나도 포함이 될 것 같군. 어쨌든 나도 프로젝트 어벤저스의 한 명이니까. "
" ...넌 우리의 목숨을 구해준 히어로이기도 하지.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이란 뜻이야. "
" ...그럼 너의 우리에 포함이 되어있단 뜻인가? "
" 그 이상이네. "
" ...흠. "
그리고 토니는 입을 다물었고, 여전히 스티브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외면한 채고, 약간 창백하고 무뚝뚝한 얼굴 그대로인데다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공기가 병실을 떠돌고는 있었는데
스티브는 그것이 별로 불편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말하자면, 토니 스타크는
그가 내뱉는 가시돋힌 말이나 빈정대는 말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사람의 유형인 것이다.
말과 본심이 완전히 다르달까,
뭐라고 말하는거더라? 그런 것을.
스티브는 슬그머니 미소지으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를 지칭하는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고, 어쨌든 침묵은 조금씩 길어지고 있었지만, 스티브는 이 병실속의 분위기가 별로 불편하지가 않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창문밖으로 지나가는 태양의 길이나 바라보았다.
" 그냥 어리광이네. "
" 허허. "
사실은 나타샤가 부탁해서 병원 일층에 있는 스타벅스에 갖다오는 길이었던 바튼은, 의자에 앉아 CCTV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나타샤의 말을 듣자마자 그저 허허 웃고 말았다. 양손에 들려있는 아메리카노가 웃음소리의 진동에 가볍게 출렁였다. 한 쪽 팔에 붕대를 감고 있던 나타샤가 피식하고 웃으며 바튼을 바라보던 몸을 돌려 다시 CCTV쪽을 쳐다보았고, 바튼은 후, 하고 웃음을 정리하고는 나타샤의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나타샤쪽으로 커피를 건네었다. 땡큐. 웰컴. 커피 맛있네. 그러게. 별 아무 의미 없는 대화들을 주고받으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두사람은 어느덧 점심을 먹고 있었더랬다.
- done
+ 어리광 부리는 토니와 그 어리광 다 받아주는 스티브. 아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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