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you, and you, and you

무비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의 스포가 잔뜩 있습니다. 무비가 끝나고 난 뒤의 스티브 로저스에 관한 이야기.

토니스팁이지만, 기본적으로 스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보지않기를 권장합니다.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고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아니, 아니. 버키." 스티브는 일어나려고 하는 버키에게 한걸음 다가가 그의 어깨를 감싸며 그를 말렸다. "일어나지 마. 그대로 누워있어." 스티브는 걱정어린 미소를 지으며 버키의 그러쥔 어깨를 두어번 두드렸다. 스티브의 손바닥 위로 다가오는 버키의 체온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스티브는 버키의 체온을 느끼며 문득 슬픈 마음이 들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차가웠어? 아마 내가 널 기차에서 놓친 그 순간부터, 너는 쭉 이렇게 차가웠을까. 넌 언제나 따뜻했는데. 내탓이야,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지. 너와 난 더 이상 서로의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지 않기로 했잖아. 그러니까 이런 표정을 지어선 안 되는 건데. 알지만 표정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스티브는 버키를 바라보는 얼굴에 어린 슬픈 기운을 제대로 거둬내지 못했다.


 버키는 병원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려고 했던 자기자신을 스티브가 말린 덕분에, 굉장히 어정쩡한 자세로 침대이에 상체만을 일으키고 있었다. 왼팔에 남아있는 철의 잔재가 절그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버키는 스티브의 푸른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슬픈 눈동자를. "따라오지 않아도 돼." 스티브는 버키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 슬픈 눈동자, 그리고 입가의 부드러운 미소. 그 미소에 이끌리듯 버키도 조금 웃어보였다. 강철팔이 떨어지고 난 후, 우습게도 버키는 웃는 것이 아주 조금 쉬워졌다. 정말로 아주 조금. 그리고 스티브의 그 슬픈 눈동자를 보면서도 결코 외롭지 않았다. 그런 생각들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너와 난 더 이상 서로의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지 않기로 했으니까. 버키는 스티브의 만류의 손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침대위로 등을 뉘이고 누웠다. 와칸다에서 준비해준 새하얀 병실, 새하얀 천장과 새하얀 조명. 버키가 눕자 기다렸다는 듯이 와칸다의 기술의 정수를 갖고있는 의사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내가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해?"


 스티브는 웃음을 머금은 그대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너의 저력이라면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


 "그런데 왜? 진심을 말해봐. 한 팔이 없는 나의 저력은 믿지못하는 거 아닌가?"


 버키의 입가에 장난기가 어려있는 것 같아. 스티브는 또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고개를 저었다. 버키가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스티브도 피식하며 장난어린 웃음을 흘렸다. 버키의 농담이라니, 너무나 오랜만이다. 근 백 년만이던가. 스티브는 버키의 어깨를 또 두어 번 두드렸다.


 "너의 저력이 필요없을만큼 너무나 간단한 일이라 그래."


 버키는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넌 너의 친구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러 가는거지."

 "네 말이 맞아. 버키."

 "그래, 그럼 갔다와."

 "응. 갔다올게."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줄거지?" 내가 없는 동안 냉동상태가 되어버리면, 난 너무 슬플거야. 스티브의 말 속에 숨어있는 쓸쓸함을 읽으며 버키는 피식하고 웃었다. "...기다릴테니까, 빨리 돌아와." 그 간단한 일을 해치우고서. 스티브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래프트 교도소에 잠입해 갇혀있는 동료들을 탈옥시킨다는 스티브 로저스의 말을 와칸다의 국왕이 일단 반대했던 이유는, 스티브에게 그 감옥을 침입할만한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티 찰라는 스티브 로저스라는 이름에 범법자란 타이틀을 달게 하는게 탐탁지않았기 때문이었다. 스티브는 티 찰라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렇게 조곤조곤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고보니 그의 얼굴을 보고 미소를 지은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지난 몇 주, 폭풍같던 그 몇 주동안, 자신이 얼마나 여유가 없었는가를 그제야 깨달으며, 스티브는 "스티브 로저스는 이미 범법자입니다. 유어하이니스." 라고 말했다. 티 찰라는 스티브의 하얀 얼굴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고.


 티 찰라는 자신이 래프트 교도소에 관한 정보를 스티브에게 주지 않으면 그가 바닷속 깊은 감옥에서 동료들을 탈옥시킬 수 없지않을까 내심 생각했다. 그의 씁쓸한 미소를 보고 있으려니 티 찰라는 더욱 스티브의 어깨에 실린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을 위해 희생하여 심지어 말도 안 되는 감옥에 갇힌 전 어벤저스멤버들은, 전부 스티브의 어깨에 실린 무거운 짐이었다. 적어도 티 찰라가 보기엔 그랬다. 그는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지금에와서는 자신이 해버린 블랙위도우에 관련된 고발도 무척이나 후회가 되었던 것이다. 내 지위를 이용해서 적어도 그들을 그 말도 안 되는 교도소에서만이라도 나오게 한다면? 적어도 따른 평범한 감옥에 들어가게 한다면? 하지만 미국정부가 그것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벤저스들은 개개인으로만 생각해도 충분히, 감옥따위 탈출하고 말 위인들이다.


 티 찰라의 이러한저러한 생각을, 그리고 스티브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스티브는 티 찰라가 주는 래프트 교도소의 정보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스티브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단 얘기를 전해들은 티 찰라는 깜짝놀라 스티브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스티브는 와칸다의 유구한 천연으로 형성된 환경을 뛰어넘기 위한 비행기 하나를 지원받고 있었다. 티 찰라의 당황을 스티브는 간단한 한마디로 설명했다. "래프트 교도소에 관련된 정보는 블랙위도우가 이미 주었습니다." 그녀가. 티 찰라는 순간 말을 잃었다. 스티브는 어색하게 웃었다.


 "블... 그녀가, 당신에게 연락을 어떻게 했지?"

 스티브는 또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게... 인터넷으로."

 "뭐? 그녀가 우리 와칸다의 정보망을 뚫었다고?"

 

 스티브는 놀라워하는 티 찰라에게 할 말을 떠올리지 못했다. 대신 다가가 살짝 목례를 했다. 그의 목덜미 위로 짧게자른 연한 금색으로 퍼지는 머리칼이 보인다.


 "언젠가 그녀가 완다가 해야 할 사과를 대신 해준적이 있다는 말, 들었습니다. 사실 그건 완다가 해야 할 사과라기보단 내가 해야 할 사과입니다. 그러니 그녀는 나를 대신해서 사과를 해준겁니다."

 "아니, 그런건..." 

 "그러니, 오늘은 제가 그녀를 대신해 사과를 하겠습니다. 전화, 나라의 정보망을 멋대로 뚫어 죄송합니다."

 "......"


 "...아, 더불어. 나때문에 그녀가 당신을 공격한 것도 또한." 자기가 끌어들여놓고, 본의아니게 이용만 실컷한 꼴이 되지않았는가. 하지만 티 찰라는 그런 건 이제 아무 상관도 없어보였다. 오히려 이제와 스티브에게 사과를 받은 것이 더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 건 됐다. 이제와 그런 건 됐어." 티 찰라는 커다란 손을 스티브의 눈앞에서 내저었다. 스티브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웃었다.


 티 찰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스티브. 당신을 말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처음부터 잘못이었어. 당신은 당신의 책임을 다하러 가는거로군."

 그래. 그게 맞았다. 스티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자신의 책임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그들에게 닥친일들은 내가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다른방법으로 책임을 질 수 있었다면, 물론 좋았겠죠. 하지만 상황이 점점 급변해서... 저 또한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군요."

 "......"

 "그렇다고 해서 도망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저는 옳습니다. 그건 제자신에 대해서입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건 언제나 내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나의 옳음이 결코 옳지않은일이 될겁니다. 저는 그것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

 "그렇기 때문에 더욱,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되는겁니다. 전하."


 "그들이 짊어지게 된 모든 일에, 저는 역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티 찰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티 찰라는 그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 티 찰라는 그동안 쭈욱 오해해왔던 스티브에 관련된 모든 잘못된 감정들을 전부 사과하고싶었다. 그 하얗고 쓸쓸하고, 그러나 그 누구보다 단호한 스티브 로저스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하지만 그것들은 전부 너무나 새삼스러웠다. 스티브의 사과를 새삼 티 찰라가 받고싶지 않았듯, 스티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티 찰라는 결국 사과를 하고싶어 불쑥 비져나오는 감정을 아래로 다시 꾹꾹 눌러삼켜야했다. 대신 티 찰라는 이렇게 말해보았다. "그들 모두를 구하고, 나의 나라로 다시 돌아오시오. 스티브 로저스."


 상황이 정리될때까지 모두를 숨겨주겠다는 말이다. 스티브는 그의 대범함에 한 번더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솔직히 감사함을 담아, 스티브는 다시 머리를 꾸벅였다. 그만둬. 그 인사도. 티 찰라는 스티브가 고개를 숙일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녀도 찾으면 같이 데려와도 되오."

 "누구? ...아, 블랙위도우 말씀이군요. 그녀가 한 번 숨으면 아무리 저라도 그녀를 찾아내지 못합니다."

 "그녀를 감싸는건가? 그녀를 좋아하는군."

 "감싸는 게 아니라, 그녀의 은둔실력은 대단하니까요. ...그리고, 네. 그녀를 좋아합니다. 전하, 당신도 아시겠지만 전 21세기 사람이 아닙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전 21세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었고요. 그런 나를 탓하지도 않고, 냇은 그저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21세에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전 그런 그녀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죠."


 그렇군. 티 찰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블랙위도우를 좋아하냐는 잘문은 어디까지나 남성과 여성, 이성에 관련된 질문이었지만 스티브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티 찰라는 스티브가 그녀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티브의 대답에서 전부 이해했다. 그건 블랙위도우도 마찬가지겠지, 비로소 티 찰라는 그녀가 결정적인 순간 서슴없이 자신을 공격한 그 때의 그녀의 마음이 어땠는지를 깨달았다. 그녀도 틀림없이 스티브를 좋아했던 거다. 스티브를 믿었던 거다.


 티 찰라는 문득 솟는 자신의 감정에 의아함을 느꼈다. 하지만 티 찰라는 자신의 새로생긴 감정을 굳이 감출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도 스티브를 믿어보고 싶군. 그를 좋아해보고 싶어.


 티 찰라는 손을 뻗어 스티브의 목덜미를 감쌌다. 그리고 그의 입술위에 짧게 키스했다.

 스티브의 눈이 조금 커졌다. 티 찰라는 눈을 깜빡였다.

 그 부드러운 친애의 키스.


 "다음부턴 티 찰라 라고 불러주면 좋겠군."


 스티브는 대답에 아주 조금 뜸을 들였다. "...제가 감히 어떻게." 그리고 티 찰라는 크게 웃었다. '감히'라니, 스티브 로저스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 않은가.












 스티브 로저스가 래프트 교도소의 전기를 끊고 내부의 무장직원들을 기절시키는데에 소요한 시간, 3분. 샘 윌슨, 클린트 바튼, 스콧 랭, 완다 막시모프의 순서대로 그들을 각자의 감옥에서 빼내는데에 소요한 시간, 6분 43초. 그 시간 중 몇 분은 혼란스러워하는 완다를 달래는데에 들었다. 스티브는 완다가 구금복을 입고있는 것에 순간 놀라며 눈가를 붉게 물들이고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의 머리를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나야, 스티브." 완다는 눈을 감고 있지 않았지만 마치 눈을 감고있는 것처럼 의식이 거의 없었고, 무표정한 얼굴엔 깊은 고독함만이 가득했다. 스티브가 순간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은 그녀의 잠들어있는 듯한 의식을 끌어올리고 싶기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순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하는 말도 안 되는 걱정때문이었다. 그녀의 어깨를 통째로 끌어안고 스티브는 계속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그녀가 입을 열때까지. "미안해, 완다. 미안해." 완다는 그 까만 눈동자 위로 아주 조금 눈물을 떨구었다. "...스티브." 그들 모두가 래프트 교도소를 빠져나가는 것은 그러니까, 스티브 로저스가 교도소에 침입하고 20분도 채 흐르지 않은 어느 시각이었다. 로스 장군이 또한 그들의 탈옥을 알게 되는 것은 그보다도 더 시간이 흐른, 2시간여 이후. 그들은 이미 와칸다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모두가 티 찰라가 준비해준 각자의 방에서 깊은 잠이 들었다.


 스티브는 아무도 깨지 않게 천천히, 그들의 방을 둘러보며, 그들이 잠들어있는 얼굴을 본 후 방에서 나갔다.


 누군가는 의사가 제공한 수면제를 먹고, 누군가는 술을 마신 후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스티브는 그들 모두에게 그저 미안하고, 또 그랬다.


 스티브는 마지막으로 버키가 잠든 냉동관을 보러 갔다. 캄캄한 조명아래 꽁꽁 얼려진 버키는 무척이나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런 얼굴이야? 나 외롭게. 스티브는 그렇게 생각하며 피식하고 웃었다.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와, 스티브는 자신의 책상위를 바라보았다.


 아까전에까지 계속 앉아있었던 그곳에서, 스티브는 편지를 쓰고 있었다.


 머리로는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알고있는데,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스티브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 편지를 내버려두고 일부러 그들의 얼굴을 보려했던 것이다. 머리가 좀 식을까 해서.


 하지만, 그저 그대로였다.


 그들을 돌아보느라 시간만이 흘렀고, 스티브가 해야 할 일은 여전히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더더군다나 이제는 책상앞에 앉을 자신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스티브는 슬픈 눈으로 책상을 바라보았다.


 토니. Tony. 그 글자만이 적혀있는 비어있는 편지. 스티브는 마치 자신의 가슴이 비어있는 것 같았다.

   

 "......"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토니. 넌 나를 용서해주지 않겠지.


 스티브는 창밖을 바라보며 가느다란 눈물을 흘렸다. 와칸다의 밤하늘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그리고 너무나 커다란 달. 눈부시게 빛나는 그 연한 색. 스티브는 눈을 깜빡이며 달을 올려다보았다.












 스티브에게서 편지를 받은 티 찰라는 그에게 틀림없이 배달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티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까지도. 와칸다의 왕은 별 것도 아닌걸로 고맙단 인사를 남발하지 말라고 했다. 스티브는 그의 깊은 친절함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티브의 뒤에 그들은 서 있었고 스티브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서로를 껴안았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렸다. 티 찰라는 그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상처가 아물때까지 당분간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것이란 것을 알았다. 그래, 상처는 당한 순간보다 당하고 난 뒤의 케어가 더 중요하다. 스티브 로저스, 그는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토니 스타크는?


 티 찰라는 스티브가 준 편지봉투를 내려다보았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티 찰라는 왠지 알 것도 같았다.

 그것은 토니 스타크의 마음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토니 스타크를 위해서?

 토니 스타크를 위해서.






 그를 위해서 이런 것까지 해주는 사람이다. 나라면 결코 하지 못할테지. 티 찰라는 그들에게서 돌아서서 복도를 걸으며 생각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은 스스로를 캡틴 아메리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대체 누가 캡틴 아메리카일 수 있을까? 캡틴 아메리카란 존재가 달리 있을까?


 스티브 로저스이기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인 것이 아닐까.


 스티브 로저스이기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란 것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티 찰라는 눈을 깜빡였다. 멀리서 그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좋군. 티 찰라는 저도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done

 

시빌워 3차를 끝내고 겨우 마음이 진정이 되서, 대충이나마 이런 것도 끄적일 여유가 생겼다.

화가나서 더는 보러 가지 않을 거 같긴하지만.

세번이나 봤지만, 이것이 캡틴 아메리카 무비의 마지막시리즈라는 것이 용서가 안된다.

 

덤으로,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를 욕하는 사람들도 용서가 안됩니다.

그가 자신과 맞지않은 사람일 순 있지만 그가 무차별 쌍욕을 들을만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를 그런식으로 욕하는 사람은 꺼져주세요. ㅎ

아님 제 트위터에 와서 저한테 시비를 거시던가. 제가 요목조목 따져서 산산조각 내줄테니까.

 

ㅠㅠㅠ 스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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